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채 조기상환 이후 외화유동성 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외화자금 유치를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일부 유동성부족이 심화된 은행들의 경우 금리를 불문하고 거액 외화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은 외화예금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금리를 올려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DR발행자금 13억달러를 시중은행 뉴욕지점들에 분산예치 했던 한국통신의 경우 외화예금 금리가 급등하자 이달 만기 도래분은 물론 만기가 아직 남아있는 예치금까지 중도해지해 약 7억달러 정도를 재입찰에 부칠 방침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은행권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지난 5월 자금을 예치할 당시의 금리는 6%대 중후반이었으나, 최근 외화자금난 심화로 일부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최고 8%이상까지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중도해지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입찰로 재예치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공공기관이 은행권의 자금난을 이용해 중도해지까지 해가면서 금리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성업공사도 보유 부실채권을 해외에 매각한 자금을 은행권에 예치하면서 사실상의 금리 경쟁입찰을 붙여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정은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은행권이 만기연장 때마다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은행권에 거액을 예치해 놓고 있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의 경우 외화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타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노골적으로 금리인상을 요구하거나 아예 예금을 빼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주는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곳에 예치하면 자신들도 내부감사에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금리를 올려주곤 한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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