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채권기금 역시 실세금리 8%대는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금리가 2주일여만에 고점대비 2백bp하락한데다 현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8%대 하락 역시 일종의 ‘버블’일 수 있다는 분석.
8%대 안팎으로 예상되는 내년 경제성장률과 반등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에 따른 물가불안을 감안하면 장기평균금리 두자릿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대우사태 해결을 위한 명쾌한 해법이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9%선에 근접한 상황이므로 8% 후반까지 하락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8.5%수준은 분명한 버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채권기금은 8.5% 목표 금리로 잡고 있다는 게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전언. 한 관계자는 “투신사 보유 채권의 평균 단가가 그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어느 시점이 바닥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채권 인수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최근 활발해진 단기 딜링도 “조금씩 리스크가 높아지는 게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투신사 수익증권 2차 환매가 시작되고 1월 3차 환매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진행될 선거도 시장 금리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권기금의 성공적 전략이 어느 시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금리 낮추기가 향후 반등폭을 크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어제 채권시장은 채권기금의 관망으로 실망매물이 시장에 풀리면서 3년만기 회사채가 5bp 상승한 9.12%를 기록했으며 3년만기 국고채 역시 5bp상승 8.40%으로 고시됐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