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판매한 전환형 단위신탁의 운용 기간이 한달 여 지난 가운데 최근 주식폭락으로 대부분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중 처음으로 전환형 단위신탁을 판매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0일 현재 1호 펀드 수익률이 –0.96%를 기록했으며 외환은행의 전환형 단위신탁 1호 역시 –0.76%로 내려 앉았다.
조사대상 은행 중 판매시점이 늦은 조흥은행 1호 펀드만이 0.2%안팎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8월말을 전후해 성장형 단위신탁의 대체 상품으로 잇따라 시판한 전환형 단위신탁은 지난달 말까지 평균 4~5%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지난주 종합지수가 1백3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기준가가 1천원 밑으로 떨어졌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초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부분 펀드들이 운용 규모의 20% 이상을 주식으로 편입해 지수 추락과 함께 수익률도 1~2%P씩 떨어졌다”며 “현재 증시 상황으론 전환형 신탁상품을 ‘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수탁고는 대우사태로 인한 기존 상품 수익률 하락에 따른 자금 이탈 및 단위형 신탁 수탁고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져 지난 한달 동안에만 3조원 안팎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