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감원이 28일 은행에 공문을 보내 최근 채권 매각 내역을 통보토록 하는 등 시장 감독에 나섰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2조5천억원의 출자금으로 지난 27일 본격 가동된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채권 매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이 채권을 초단기로 운용하면서 채권을 대량 매도, 금리의 추가인하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 가동을 시작한 27일을 전후해 초단기 딜링 위주로 채권운용패턴을 바꾼 은행들이 시세차익을 위해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도, 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매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부 상품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큰 은행들이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한 후 적정한 차익을 남기면 즉시 매도, 이 물량 대부분을 안정기금이 흡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매입한 7천8백억원 어치 채권중 은행에서 매도한 물량이 4천억원에 달했다. 또 이날 오전 안정기금이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를 시작했으나 은행의 매도 물량이 쇄도, 금리가 떨어지지 않자 오후 들어서는 은행이 운용하지 않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0.02%P, 국고채 수익률도 0.02%P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28일 금감원이 전 은행에 공문을 보내 당일 매각 채권 규모, 종목 등 내역을 보고토록 하는 등 사실상 시장 감독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채권 딜링을 제제할 수는 없지만 은행의 매도채권을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매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태 파악을 위해 채권매매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시장안정기금 운용 3일째인 어제 안정기금이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데다 전철환 한은총재의 워싱톤 발언, 투신권 구조조정 우려 등 악재가 겹쳐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02%P오른 9.96%를 기록했으며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0.04%P 상승한 8.94%로 고시됐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