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고 사장이 보험업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5월. 같은 신한생명의 모회사인 신한은행에서 전무를 지낸 후 보험사 부사장으로 옮겼다. 고 사장의 이같은 경력이 화제거리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건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데 있다.
신한은행 창립 후 예금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 고객부장을 지낸 고 사장은 당시 지점장들로부터 악명높은 교관으로 불렸다. 자신이 직접 여의도 지점장으로 일할 때는 취임 1년만에 영업평가에서 연속 1위를 차지, 말로만 다그치는 교관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은행에서 이사로 승진한 후에는 전산부문을 맡게 되자 전산 대학원에 등록하는 등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고 사장은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보험전문 대학원 과정을 다닐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의 신망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아직은 보험을 잘 몰라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한 고 사장은 "최근의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성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특히 취임사를 통해 "신한생명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고객만족을 실현,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이 되자"고 역설했다.
신임 고 사장은 44년 서울 출생으로, 71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한국신탁은행 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하다 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한편 유성근 전 사장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