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부터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렸던 한미, 하나은행과 시장 수성에 겨를이 없는 기업은행, 이밖에 최근에는 한빛, 조흥은행의 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가장 공격적 영업을 벌이던 신한은행은 대우사태 이후 수익성 위주로 패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간접금융시장 기피, 정부 주문 등으로 시작된 은행권의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경쟁이 최근 유동성 증대와 함께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중단 징후가 보이거나 타 은행과의 접촉이 예상되는 우량 기업에 대해서는 지점장 전결로 프라임 레이트 보다 2~3%P 낮은 금리를 제시,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대출 금리가 최저 7%선으로 떨어졌으며 어음할인의 경우 6%대의 할인율 제시도 빈번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초부터 이 부문 점유율 확대에 주력했던 한미은행의 경우 ‘타 은행이 제시하는 수준의 금리’는 지점장이 전결로 기업체에 제시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은행의 경우 지점장 전결로 프라임레이트보다 최대 3%P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했으며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저원가성 자금 확보에도 주력, 저원가성 예금이 지난해 말 대비 28% 증가 했다.
지역시장에서는 지방은행들의 공세가 두드러져 얼마전까지 은행대출이 불가능했던 종금, 신용금고, 파이낸스사를 주로 거래했던 군소업체에 대해서도 대출선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대형 시중은행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빛은행이 3천억원 한도내에서 우대금리보다 2%P 낮은 7.25%의 금리로 특별대출을 실시했으며 조흥은행 역시 하반기부터 미들마켓 집중 공략을 위한 종합 켐페인을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상반기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던 신한은행은 대우사태 이후 중소기업금융시장에 대한 영업 패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적 확대가 달성된 만큼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최근 신규 거래 中企에 대한 재심사 작업에 착수, 신용등급을 다시 분류하는한편 자격이 미달되는 업체에 대한 대출 회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