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관계자들은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준비작업에 적지 않은 비용이 투여되지만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당분간 프라이머딜러들의 적극적인 입찰대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1조2천억원 규모의 1년만기 국고채 입찰일인 오늘 일반인에 대한 입찰대행업무를 실시한 프라이머리 딜러는 24개 PD중 7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채권매매 경험이 있는 증권사중에서는 12개 PD중 대신, LG, 동양, 신한, 삼성 등 6개사가 대행업무를 시작했고 종금사중에서는 동양종금이, 은행중에서는 국채영업팀이 있는 외환은행만이 유일하게 입찰대행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국채전문딜러들은 국채에 대한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행물량의 20%를 일반입찰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PD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별도의 준비 없이 입찰대행을 할 수 있는 증권사 조차 절반만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특히 입찰 대행을 하기 위해서는 전산 개발과 창구직원에 대한 교육 등이 필수적인데, 이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할 경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입찰 한도가 10억원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자율로 결정하도록 돼 있는 수수료율 역시 딜러간의 경쟁으로 낙찰액의 0.1%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PD들의 적극적인 입찰대행 실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 예치금의 운용기간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인들의 국채에 대한 투자 유도를 위해 채권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