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때 아니게 ‘저팬 프리미엄’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 상황만을 놓고 보면 저팬 프리미엄이 올라갈 이유가 없지만, Y2k 문제를 우려한 집중적인 자금수요로 인해 일시적인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저팬 프리미엄은 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97년 말 90bp(이하 미국 및 일본 상업은행발행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차 기준)에서 98년 6월말 72bp, 98년 11월1백35bp 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12월 65bp로 떨어지고, 지난 6월말에는 10bp 대로 좁혀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두달 사이에 저팬 프리미엄은 다시 40bp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본계 은행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Y2k 문제에 대해 국내은행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고 있는 듯 보인다. 연말, 연초를 걱정해 지금부터 유동성 확보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곳은 국내은행중 극소수에 불과하며, 오히려 당장 시기가 임박한 외채 조기상환 문제를 더 신경쓰고 있다는 관측. 국내은행들은 오는 9월17일까지 조기상환 예정액을 채권단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일제히 상환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상환을 앞당기는 것 보다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유동성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