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파장과 수익증권 환매문제등으로 인한 우리나라 자금시장의 불안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한국물의 가격이 견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내 문제 보다는 해외의 변수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순 한국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이유 역시 대우파장 보다는 이머징 마켓物 전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남미의 경제불안이 심화되면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본드 전반의 가격이 속락했다는 것. 더욱이 미국의 금리인상 및 경제지표 악화등이 논란거리로 대두되면서 세계 채권시장 전반의 가격불안정이 심화됐다는 분석.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미국의 경제지표 전반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오는 24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이지만, 이번 조치가 올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며, 미국의 물가불안등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 즉 미국 채권시장이 다시 안정기조로 돌아섰고, 이머징마켓물의 스프레드가 좁혀진 것도 이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 또 멕시코의 신용등급이 한등급 상승하고, 중국에 대해 무디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등의 호재도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이어서 거래가 한산했다는 점도 요인중의 하나.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많다. 우선 24일의 미국 금리 결정 및 경제와 관련한 ‘코멘트’가 세계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상과 다른 부정적인 내용이 공개될 경우 상당한 충격이 우려된다. 남미의 경제상황 역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사실상의 디폴트 상황을 맞고 있는 에쿠아도르가 그렇고 브라질 역시 어려움이 많다.
우리나라만을 놓고 봐도 대우문제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미사일 발사 실험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예민하다. 국내에서는 둔감하지만 ‘Y2k’와 관련한 걱정도 많다.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이 이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지를 벌써부터 우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