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장기 외채 조기상환을 위해 최근 기채에 착수한 기업은행이 1백bp(올인 코스트 기준) 안팎의 코스트로 1~2년만기 외화 1억5천만달러를 이달 중 조달한다. 대우사태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및 은행권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탄탄한 신인도에 힘입어 스프레드 1% 안팎의 낮은 금리로 외화를 차입할 수 있게 됐다.
거의 마무리 단계인 딜은 일본계 은행인 IBJ로부터 바이레터럴 방식으로 빌리는 5천만달러로 기업은행은 이 자금을 2년만기, L+1백5bp에 차입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내주 중 IBJ측과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나 자금인출은 외화 유입에 따른 환율하락 방지 차원에서 10월 조기상환 기일에 맞춰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크레디리요네가 어레인저로 참여한 신디케이티드 론으로 기업은행은 이달 말 1억 달러를 추가로 차입하게 된다. 이 자금의 만기는 1년(3백64일)이며 멘데이트 프라이싱은 L+1백bp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간사인 크레디리요네가 단독으로 총액 인수하는데 합의, 모집금액 1억 달러는 이미 확보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사태이후 국내 은행의 외화조달 코스트가 10bp 이상 올랐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크레디리요네가 기은의 신인도를 바탕으로 총액인수를 약속해 계획된 외화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9월까지 외화조달에 박차를 가해 오는 10월말 중장기 외채중 6억5천만 달러를 조기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