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문제와 외앤화 평가절하 우려 등 국내외 악재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유일한 고수익상품인 단위형신탁의 수익률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표 참조>
채권 담당자들은 1백포인트가 넘게 빠진 주가 하락 영향도 크지만 단위형신탁상품의 경우 채권 편입 비율이 높은데 최근 금리 속등으로 채권평가손까지 늘면서 단위형신탁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성장형 2호의 경우 사흘동안 수익률이 1.5%P 떨어졌으며 성장형 3호 역시 1%P 가까운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성장형 1호와 외환은행의 성장형 2호도 지난 23일 현재 각각 12.38%, 10.68%의 수익률을 기록, 이틀새 1%P 안팎 떨어졌다.
반면 편입주식을 전량 매각, 안전 위주의 운용으로 전략을 변경했던 한빛은행의 성장형 1호는 주가 급락에도 불구, 수익률이 소폭 올랐으며 운용 개시일이 다른 상품에 비해 늦었던 한미은행의 성장형 2호 역시 지난주 0.3%P 가량 수익률이 오르는 등 대조를 보였다.
은행 신탁 담당자들은 “주가와 금리가 안정세를 회복하기 전까지 수익률 재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최근 투신사 수익증권 대한 고객들의 환매 사태가 환매가 불가능한 단위형신탁에까지 확산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