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차 출연에서 자산 평가 방식에 대한 이견과 예보의 지급 보류 등으로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5개 인수은행과 예보가 이달말로 예정된 2차 출연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차 출연에서 풋백옵션 대상이 되는 것은 퇴출은행에서 이전된 유가증권과 협조융자, 이밖에 1차출연에서 보류됐던 이전처오류 자산 등이다.
예보는 우선 오는 20일까지 인수은행들로부터 자산 실사 보고서를 접수한 뒤 이달 말 정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수은행과 예보과 2차 출연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계획된 일정대로의 정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차 출연에서 양측이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유가증권 평가 문제로 인수은행측은 “예보가 이미 부실화된 유가증권을 비싼 값에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평가인수되는 유가증권 중에는 워크아웃 업체가 발행한 CP 등이 포함돼 있어 정확한 자산가치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보가 정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업체의 경우 무담보 유가증권은 추정손실, 담보는 고정, 정리계획이 있는 업체의 담보부 유가증권은 고정, 무담보는 회수의문의 분류등급을 적용토록 했으나 이럴 경우 부실한 유가증권의 현재 가치가 과대 계상된다는 것이 인수은행측의 주장이다. 인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보가 제시한 안대로 유가증권을 평가할 경우 평가율이 53%에 달하는데 이 가격으로 유가증권을 인수하면 우리은행의 경우 5백억원이 넘는 손실 발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인수은행이 평가인수한 유가증권을 통해 평가익을 낼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예보가 인수은행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1차 출연에서 보류된 이전처오류 등 민간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 실무차원의 논의 조차 안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P&A와 관련된 종합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