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활황과 함께 증권-투신권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은행 수탁고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단위형신탁의 규제 완화를 통한 예금 이탈 방지를 금융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들은 최근 신탁부서장 회의 및 차장 회의를 통해 은행들의 입장을 정리했으며 조만간 은행연합회를 통해 이를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은행은 우선 뮤추얼펀드 및 주식형수익증권과 같이 단위형신탁의 주식매매익에 대해서도 면세 혜택을 부여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매도금액의 0.3%를 징수하는 증권거래세가 투신사에게는 감면되는 만큼 은행도 이 같은 혜택을 줘야 동등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단위형신탁의 편입비율도 현행 30%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5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고 단위형신탁에서도 투신사의 스팟펀드와 같은 단기상품의 시판을 허용, 신탁기간 측면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천포인트 시대 주식시장에서 은행 신탁 계정의 급속한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일부 상품의 규제완화 등 금융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뮤추얼펀드 및 수익증권 등 투신사 간접투자상품의 수탁고는 3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달 들어서만 3조원 안팎의 순증을 기록한 반면 은행 신탁의 경우 단위형신탁의 판매호조에도 불구, 이달 들어서만 5천5백억원 가량의 신탁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