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축협중앙회의 파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고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농협의 통합에 대해 경영진, 조합장, 노조 등 세 주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체계에 이상이 없을 수 있느냐는 지적.
실제로 농협과의 통합과 관련, 축협 경영진은 정부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지 오래된 반면, 노조는 통합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 양측의 골은 이미 깊어졌던 상태. 여기에 축협조합장들이 경영진의 온건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통합중앙회에서 축산업부문의 독립법인화만이 살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결국 임시총회에서 조합장들이 “현 회장이 조합장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했고 직원 통솔에 문제가 있다”며 퇴임 결의안까지 통과시키게 된 것.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의 축협중앙회는 내달 9일 보궐선거를 실시, 사분오열된 조직 추스리기에 나선다.
아직 입후보자들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후보들만의 경선이 될 것이라는 게 중앙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보궐선거를 통해 축협중앙회의 내분이 해소되고 단일한 대오를 갖출 수 있다는 것.
농축협 통합 작업이 새로운 변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