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4월부터 시작된 프라이머리 딜러 선정 평가가 이달 말로 종료됨에 따라 실적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대량 매매로 채권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일부 국고채 발행을 하반기로 연기, 인수를 통한 실적 쌓기가 힘들어지자 은행, 증권 등 대상 금융기관들은 유통시장에서의 거래실적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매매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초 한때 주춤했던 국고채 거래물량이 최근 2~3조원 대로 평상시 거래량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하루 거래량만 6조8천억원에 달했다. 현재 장내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1년만기 국고채의 발행 총액이 8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회전률이 8백%에 달한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이처럼 국고채권의 거래물량이 급증하면서 실적 올리기가 아닌 차익을 목적으로 한 금융기관의 딜링 규모도 확대돼 채권시장의 과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최근까지 은행, 증권들이 실적 제고를 위해 자전매매도 빈번했으나 최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드·오퍼 금리간의 갭이 1bp로 줄어 자전을 위한 룸이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수익률과 실세금리와의 격차도 여전해 같은 1년만기 통안채의 수익률이 6% 초반인데 비해 현재 딜러간 유통중인 1년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은 5% 초반으로 1백bp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달에 발행되는 국고채는 16일 3개월만기 외평채 3천억원과 21일 5년만기 외평채 2천5백억원으로 금융당국의 금융기관의 과열 인수경쟁을 막기 위해 이의 매입한도를 3백억원으로 한정해 입찰을 받을 방침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