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 8월, 생사의 기로에 섰던 평화은행의 경영을 맡은 김 행장은 그간 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강행군을 했던게 사실이다. 일요일도 없이 출근하며 정상화 계획에 따른 이행 상황을 일일이 챙겼고 자본확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결국 지난달 2천2백억원의 정부출자가 완료됐고 이달초 유상증자도 예상보다 2백억원을 초과, 8백억원을 해냈다. 정부출자 등으로 신인도가 회복되자 영업실적도 탄력을 받아 4월말 현재 7백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내년말 목표였던 BIS 비율 8% 달성이 1년6개월이나 앞당겨져 오는 6월말이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평화은행 임직원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을 넘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그러나 김 행장은 이 처럼 고조된 내부 분위기를 향후 영업에 대비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준비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들뜨지 말고 차분히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라는 얘기다. 지난 17일 김 행장은 내부 방송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역풍에 순응하고 순풍에 자제 할 것”을 다시금 당부했다. 순조로운 행보에 자칫 해이해 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아 준 중요한 한마디였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