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이 공백상태로 접어들었다. 특히 우량시중은행과 국책은행들의 경우 지난 3~4월에 시작된 일부 딜을 제외하고는 바이레트럴 또는 클럽딜 방식의 소규모 기채마저 전면 중단, 외국은행들의 잇단 자금공여 제의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국민 주택 신한 한미은행등에는 최근 B/A라인은 물론이고 1년물 론등을 공여하겠다는 미·유럽계 은행들의 오퍼가 줄을 잇고 있지만 보류 및 관망 방침으로 일관, 이달들어 새로 성사된 1년물 이상의 딜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외자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데다 신인도 상승으로 차입코스트가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한 기채여건 조성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우량은행간의 머니마켓 거래에서 형성되는 금리수준은 일주일물 LIBOR+10bp, 1개월물 스프레드 70bp대, 3개월물 1백bp대, 6개월물 1백40~1백50bp 수준으로, 기일물의 경우 1개월전에 비해20~30bp 떨어졌다. 국내은행들은 외국계 은행들의 자금 공여 제의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코스트 인하를 요구,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여유있게 자금수급 계획을 조절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등 일부 우량은행은 외국은행측에 ‘1년물 1백50bp’의 프라이싱을 내부 가이드로 제시하는 등 코스트 하락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이같은 추세에 비추어 국내은행의 차입금리는 빠르면 이달중, 늦어도 6월까지는 스프레드 2백bp(1년물 기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외화수탁금리를 2%포인트 일괄 인하, 국내은행의 차입코스트가 떨어지는 데 일조한 셈이 됐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