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의 정황부터가 왜곡돼있는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위 前행장의 퇴진을 관철시켰던 금감위의 입장을 돌이켜 보면, 논리적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5개은행을 퇴출시키고 부실은행들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받는 등 강도높은 금융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잡아 추진해 나가고 있었다. 당시 조흥은행은 은행구조조정의 마지막단계에 걸려있었고, 재벌의 ‘빅딜’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겹쳐 있었다. 진통끝에 힘든 개혁을 추진해온 이헌재 위원장과 금감위 입장에서는 위 前행장의 조흥은행을 예외로 인정할 경우, 개혁의 令이 서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위 前행장이 호남출신으로 금융계의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었던 당시 배경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욱 엄격히 ‘룰’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위성복씨는 퇴진하고 금감위의 은행구조조정은 순조롭게 일단락됐다. 이후 기업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아 속도가 빨라졌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을 회복하고 구조조정작업이 세계적으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 지난 1년여를 돌이켜 보면 위 前행장이 퇴진한 시기가 결정적인 과도기 였던 셈이다. 결국 위 前행장은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물러난 셈이다. 금감위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고, 결과적으로 ‘옳은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위 前행장의 퇴진을 감정대립 내지 금감위의 편파로 몰아붙일 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때의 흉흉했던 說들은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기 궁색할 뿐이다.
위 前행장 역시 당시의 퇴진과 관련해 금감위나 이 위원장을 원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불명예 퇴진후 재선임’이라는 형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해서도 위 前행장 본인이 보다 당당할 필요가 있다는 게 조흥은행 직원들과 금융계 일반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조흥은행은 위 前행장이 기획하고 추진했던 자구플랜을 그대로 이행해 현재에 이르렀다. 충북은행과의 합병도 성사단계에 있고, 그 과정에서 위 前행장은 고문으로 직간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법적 도덕적 하자때문이 아니라 그 당시의 정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러났으며, 오히려 은행장으로서의 능력은 거명되고 있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확실히 검증받은 케이스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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