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스위프트 및 T.T.클럽(Through Transport Mutual Insurance Association Ltd.)이 주관해 사업을 추진중인 ‘볼레로’서비스는 기존의 서류작업을 전면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 개념을 이용해 서류 송수신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편의와 보안성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EDI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기존 스위프트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금융기관간 뿐 아니라 무역업체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PC와 전화선(또는 전용선)만 있으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수출입업체를 망에 묶을 경우 무역관련 서류는 거의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관련 데이터의 보관이 용이해져 은행측도 관련 업무를 대폭 줄일 수 있어 효율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볼레로 서비스는 지난 94년 10월 업무개발에 착수돼 95년 1월 유럽 10개국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또 이 때부터 서비스 개발에 착수, 최근 서비스 시스템이 완성돼 오는 6월말까지 시험운영이 끝날 예정이다. 지난 96년 볼레로 협회에 가입된 유럽등지의 29개 은행이 현재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오는 9월부터는 실용화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볼레로 협회측은 예상보다 시험운영이 성공적인데다 현재 모든 한국계 은행들이 스위프트 서비스를 이용,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판단하에 한국시장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볼레로 협회는 내달 하순경 우리나라에서 볼레로 서비스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계획, 민간차원에서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레로 서비스의 상륙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및 네트워크관련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뱅킹등과도 연계성이 있을 뿐 아니라 지난 92년 스위프트 서비스가 상륙한 후 7년만에 다시 진보된 시스템이 소개되는 것이어서,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은행권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