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발행 후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유동성 관리, 여유자금 재투자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트러스티는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최근 국내 ABS시장에서도 의무화 추세에 있으며 내달과 6월중 각각 3천억원, 5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인 성업공사, 토지공사도 트러스티를 지정할 방침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성업공사와 토지공사의 ABS 발행에 국민, 하나, 한미은행 등이 제안서를 접수하면서 은행간의 트러스티 선정 경쟁이 본격화 됐다.
성업공사가 내달 중 발행할 예정인 3천억원 규모 ABS에는 국민, 하나, 한미은행이 지난 13일 제안서를 접수해 주간사인 현대증권과 성업공사의 심의를 거쳐 금주 말 확정되며 수수료는 채권총액의 0.1%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업공사가 발행하는ABS의 트러스티는 할부금융사 및 종금사들이 발행했던 자산유동화증권의 경우 보다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합이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성업공사가 발행하는 ABS의 기초자산이 화의 또는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채권으로 채권 발행 후 현금흐름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 트러스티를 맡게되는 은행은 SPC에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고 이때 은행은 이자수입을 올릴 수 있다. 같은 이유로 SPC에 잉여자금이 과다하게 쌓일 수 있는데, 이 잉여자금의 재투자 능력이 이번 성업공사 트러스티 선정 기준에 중요한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이밖에 자금회수 및 관리를 총괄하는 마스터서비서 기능도 검토를 거쳐 트러스티에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지공사가 6월중 발행할 예정인 5천억원 규모 ABS에는 국내외 10개 증권사 지난 12일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 내주초 주간사가 확정될 예정이며 이중 대우·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을, 현대증권은 한미은행을 트러스티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