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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투신사 후순위채 손실보전 강구` 지시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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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4 10:38

개혁성 리더십 국제감각 상업마인드 등 자격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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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이 최근 잇달아 접촉을 갖는 등 오는 14일 충북은행과의 합병승인 주총을 앞두고 은행장 후보 선임에 본격 착수했다. 비상임이사회 의장 내정자인 안충영 중앙대교수를 비롯 6명의 비상임이사들은 지난 2월말 금감원과 조율을 거쳐 새로 선임된 사람들인 과거 주주대표 중심의 비상임이사회 시절과 달리 은행장 인선위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금감원과 협의해 조흥은행장 후보를 선임키로 했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조흥은행장 후보 자격 요건으로 4가지 정도의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혁성, 상업 마인드, 리더십, 국제감각 등이 바로 그것으로 한빛은행이나 외환은행 행장후보 선임 때와 거의 비슷하다. 외환은행장 선임 때 제시돼 금융계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30년대생 행장후보 자격 배제는 이번 조흥은행장 인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자연 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행장후보 선임과 관련, 90%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제1대 주주인 정부와의 의견 조율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금감원이나 재경부 청와대등도 지난번 외환은행장 선임 때와는 전혀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대 주주로서의 인사권 행사는 당연하다는 논리. 따라서 비상임이사들이 어떤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는 지도 중요하겠지만 고위 정부 당국자들간 의견조율이 이번 조흥은행장 인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주주로서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조흥은행 직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관치인사가 재현되고 정치논리에 따라 행장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직시, 조흥은행 노조는 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과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은행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조흥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은행 주총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某인사의 행장 후보설이 실현된다면 이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며, 정치적 배려에 의해 다른 은행의 은행장 자리를 놓고 흥정을 벌이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특정인들을 겨낭해 포문을 열고 나섰다.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흥은행장 후보들간의 경합은 식목일 연휴가 끝나는 내주초쯤 어느 정도 가시화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본의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10여명이 거명되고 있다. 현직인 이강륭 행장대행을 비롯, 배찬병 전 상업은행장,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거물급과 신인식 상은리스 사장, 김진범 전 한외종금 사장, 김인주 한국종금 사장, 최석진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장, 하영구 씨티은행 대표 등이 그 면면들.

43년 강릉출생인 이강륭 행장대행은 선이 굵고 강한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이 강점. 나이가 젊은 만큼 개혁성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자리 백만개 만들기 지원통장 판매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서울법대 동창.

37년생인 배찬병 전 상업은행장은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신빙성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말 한빛은행장 선임당시 `은행장 빅딜` 과정에서 이미 조흥은행장으로 내정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출신이어서 조흥은행 본점 이전과 관련, 유리한 고지에 있으며 빈틈없는 업무처리와 관리능력이 강점.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이 부담이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은 합병시한을 지키지 못해 물러난 사람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지만 그의 퇴진에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고, 결국 그의 구상대로 충북은행 강원은행과의 합병이 성사됐고, 쌍용자동차 빅딜 주선 DR 발행등 국제감각과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재기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오호근위원장은 개혁성과 국제감각에서 단연 돋보이지만 지난번 외환은행장 인선때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외부인사 수혈론과 관련, 정치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 거명되고 있는 인사들중 주목받는 사람은 39년생으로 HSBC 한국본부장을 역임한 미국국적의 최석진 푸르덴샬 생보사 회장, 53년생으로 전남 광양출신의 하영구 씨티은행 대표 등인데 개혁성 국제감각 상업마인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정치논리가 지배하는 대형 시중은행장 자리에 이들이 갈 턱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장사꾼 기질이 몸에 배고 국제감각을 갖춘 젊은 개혁성향의 인사를 찾고 있지만 이번에도 인물부재로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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