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지난달말 외환은행의 상위직 감축을 한빛, 조흥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1백3명만 하도록 허용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타행대비 2~3배에 이르는 1~3급 숫자를 직급조정을 통해 조기에 타행 수준으로 줄이라는 것이었다. 이헌재 위원장은 상위직 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경영효율화를 꾀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인사부를 중심으로 세부방안을 마련, 노조와 협의에 착수했다. 인사부는 2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첫번째 안은 1급을과 2급갑을 2급으로, 2급을을 3급으로, 3급갑과 3급을을 4급으로 조정한다는 내용. 두번째 안은 1급을을 2급으로, 2급갑과 2급을을 3급으로 하고 3급갑과 3급을을 4급으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상위직급자들을 한단계씩 강등시킬 경우 대상자는 총 1천5백여명에 이른다.
이같은 2가지 안에 대해 노조측은 당연 부정적 입장이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우선 직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혹시라도 추가 인력감축이 병행되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에대해 은행측은 추가 인력 감축을 않기 위해 직급 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노조는 또 직급 조정으로 급여가 삭감될 수 있고 장차 합병이 추진될 경우 이번에 직급을 한단계씩 낮춘 것이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부제와 연봉제로 이행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직급 다단계화가 오히려 합리적인데 피라미드형의 인력 구성을 요구하는 금감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사업부제 도입으로 퇴근시간이 한두시간 늦어지는 등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직급 하향조정을 해야하는 것도 외환은행 내부적으로는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 금감위의 의지가 확실하고 더욱이 이헌재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어서 직급 하향 조정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자행출신 행장 배출 이후 이래저래 감독당국의 눈치를 더 봐야하는 외환은행 노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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