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AX(인공지능 전환)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SDS는 RX(로봇 전환)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AX의 적용 범위를 물리적 제조 현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RX 사업 추진 본격화…2027년 로봇 플랫폼 공개
삼성SDS는 지난 25년간 반도체·2차전지·바이오를 비롯해 자동차·소재·부품·식음료 등 430여 개 기업의 제조자동화에 앞장서 왔다. 이를 통해 축적한 제조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RX 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한다.이준희 대표는 "RX는 단순히 로봇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로봇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그 품질을 사람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실제 제조 현장의 수작업을 로봇 하드웨어와 피지컬 AI의 조합을 통해 전환하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연결해 통합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기술 기업 월든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RX 분야 글로벌 파트너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월든로보틱스 러스 테드레이크 CEO는 "피지컬 AI는 제조업의 혁신을 몰고 올 기술이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대규모 현장 적용 역량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필수적"이라며 "이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정우용 삼성SDS SCP 사업팀장이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인프라·컨설팅·운영까지 ‘다차원 AI 풀스택’
더불어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을 기반으로 AI 도입과 실제 비즈니스 성과 창출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이준희 대표는 기업들이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업 가운데 88%는 최소 1개 이상의 업무에 AI를 사용하고 있고, 절반은 3개 이상의 주요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AI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답한 기업은 39%, 영업이익의 5% 이상에 기여한다고 답한 기업은 단 6%"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X는 단순히 AI를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근본적인 변화"라며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적의 솔루션은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으로, 삼성SDS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동탄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의 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2028년 국가 AI 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데이터센터까지 구축해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진정한 AI 풀스택은 AX 실행을 위한 컨설팅은 물론 개발과 구축, 운영에 대한 전문 역량이 제공돼야 하고 고객 업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것이 회사의 다차원 AI 풀스택이자 고객의 성공적인 AX를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AX를 위한 핵심 요소로는 AI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방식에 맞춘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AI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데이터 정비, 다수 AI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 AI 행동에 대한 거버넌스, AI 활용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보안, AI 친화적인 조직 체계와 역할, 평가·보상 및 기업문화 변화 등을 꼽았다.
'클라이언트 제로·FDE'로 고객 현장 AX 실행력 강화
삼성SDS는 AX 핵심 요소를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하고 성과를 검증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구매·품질·경영지원·사업이행·마케팅·영업 등 사내 7대 메가 프로세스에 AX를 적용해 실제 업무 환경에서 효과를 검증하고, 축적한 노하우를 고객 현장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오픈AI와 앤트로픽, 액센츄어 등과 협력해 약 200명의 AX 전문 FDE(현장배치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고객 현장에서 AX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객사에서도 AX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AI 기반 운영 모델을 적용하고 있으며, 동원그룹에는 약 6000명의 임직원이 사용하는 AI 비서를 구축했다. AI 인프라 기업 베슬AI에는 삼성SDS의 GP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삼성SDS의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를 활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메일·메신저·화상회의의 실시간 번역과 AI 회의록 등을 통해 해외 법인과의 소통을 편리하게 한다. 모바일에서도 AI를 활용해 업무 일정과 사내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삼성SDS는 이날 브리티웍스의 새로운 AI 기능인 '코워크'를 발표했다. 코워크는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추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업무 목표를 할당하면 필요한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자료 조사·보고서 작성·메일 발송·일정 등록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끝까지 수행하는 AI 업무 동료다. 회사는 오는 10월 코워크를 정식 상용화할 예정이다.
오픈AI·앤트로픽 등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 협력 확대
삼성SDS는 기업별 최적의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기업 AX를 위한 개념검증(PoC)을 공동 지원하고 신규 AX 사업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컨설팅을 다수 고객사에 제공한 데 이어,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오픈AI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 발견, 실제 영향 검증, 위험 우선순위 결정, 보안 패치 생성 및 테스트, 최종 수정 결과 확인까지 보안 전 과정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S는 데이브레이크 파일럿 파트너 참여로 글로벌 AI 보안 기술과 자사 대규모 IT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 및 산업별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 고객에게 안전하고 고도화된 AI 기반 사이버 방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번 리얼 서밋 2026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AI 도입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을 공유했다"며 "독보적인 다차원 AI 풀스택 기술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성공적인 AX 여정에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여 명과 온라인 참여자를 포함해 총 1만 5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와 최기영 엔트로픽 한국 대표는 직접 무대에 올라 양사의 파트너십 방향성과 협력 시너지 전략을 공유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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