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7개 자문사는 모두 박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주요 자문사들이 백 후보를 지지한 배경으로는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분야의 전문성이 꼽힌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에서 30년 가까이 파트너로 재직하면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최근 회계처리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해 감사위원회의 전문적인 감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백 후보의 경험과 전문성이 감사위원회의 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문사들은 판단한 것이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부재한 점을 짚으며 백 후보 선임을 통한 전문성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백 후보가 회계 및 내부통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판단이 더욱더 설득력이 있었던 셈이다.
대부분의 자문사는 감사위원 본연의 역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회계·감사 전문성 측면에서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 후보보다 백 후보가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자문사들이 경영 연속성의 필요성에도 주목했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수행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박유경 후보의 경우 ESG기준원 1곳에서만 찬성 권고를 받았다. ESG기준원은 박 후보에 대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10년간 기업·증권 분석가로 재무제표 분석·기업가치 평가 업무를 수행한 뒤 자산운용사에서 장기간 포트폴리오 기업의 재무성과·자본배분을 분석하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과거 경력이 이해상충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산운용사 APG에서 책임투자 및 기업지배구조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APG는 고려아연 주주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APG는 상대적으로 영풍·MBK 측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반대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명에는 모두 찬성했다. 같은 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전원에 반대한 반면 영풍·MBK 측 후보 일부에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후보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국민연금 ESG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상 독립성 판단 기준에 비추어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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