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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가 위험하다…‘메가물류’ 시대, ‘안전관리’ 숙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3 16:21

배송 경쟁에 대형화되는 물류센터…화재 위험도 커진다
메자닌 논란보다 안전기준 강화…"물류시설 특성 반영"

쿠팡의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물류센터에 대한 안전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생성형AI

쿠팡의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물류센터에 대한 안전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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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전국 6000여 개 물류센터 시대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기업들에게 배송은 핵심 경쟁력이 됐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는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지만 안전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도 물류센터 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재 등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6년 현재까지 전국에 등록된 물류센터는 5948개다. 면적별로 보면 ▲500㎡ 미만 14개 ▲1000㎡~5000㎡ 미만 959개 ▲5000㎡~1만㎡ 미만 487개 ▲1만㎡ 이상 745개다. 약 300~1500평 규모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약 3000평 이상의 대형 물류센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 연도별 물류창고 현황을 봤을 때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300개 수준에 그쳤지만 ▲2023년 512개 ▲2024년 583개 ▲2025년 659개로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2026년 들어서는 현재까지 등록된 물류창고가 381개다. 배송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대형 물류센터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지는 물류센터, 커지는 안전 문제

연도별 물류창고업 등록현황./사진=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연도별 물류창고업 등록현황./사진=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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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는 점점 대형화돼 가고 있다. 지난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는 전체 면적이 29만9000㎡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42개 수준의 크기다. 국내 대규모 물류창고로는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연면적 약 33만㎡)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연면적 약 30만㎡) ▲쿠팡 인천 서해구 석남동 물류센터(연면적 약 29.9만㎡) ▲쿠팡 광주첨단물류센터(연면적 약 약 16.5만㎡) ▲쿠팡 이천 덕평 물류센터(연면적 약 12.7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5곳 가운데 쿠팡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와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는 약 닷새 만에 주불을 잡았고, 2021년 발생한 이천 덕평 쿠팡 물류센터는 엿새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안타깝게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는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소방관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청의 ‘2025년도 화재통계연감’을 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총 20건으로, 해당 기간 전체 대형 화재 중 26%를 차지한다. 대규모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물류센터 화재, 원인은 메자닌 구조?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두고 메자닌 구조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자닌 구조란 층고가 높은 창고 안에 철골 중간층을 설치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실사용 면적을 1.5~2배로 늘릴 수 있다. 주로 대형 물류센터에서 활용된다. 쿠팡의 경우, 대형 물류센터 51곳 중 33곳(64.7%)이 메자닌 구조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자닌 구조는 실사용 면적을 넓힌다는 이점이 있지만 안전 측면에서는 위험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연성 물품과 컨베이어벨트가 밀집해 불이 빠르게 번질 수 있고, 복잡한 내부 구조와 붕괴 위험도 높아 소방대원들의 접근이 어렵다.

해외에서도 메자닌 구조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아마존과 UPS, 중국 징둥닷컴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 나라에서는 메자닌 구조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스프링클러와 방화구획 등 안전기준을 촘촘하게 적용해서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NFPA13 기준에 따라 랙 저장 높이별로 스프링클러 설치 요건이 세분화돼 있다. NFPA13은 미국 민간 화재안전 표준기구인 전미방화협회(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가 제정한 ‘자동식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기준’이다.

NEPA13에 따르면 메자닌 하부 공간도 상부와 하나의 방화구역으로 간주해 스프링클러를 이중으로 요구한다. 또 메자닌이 일정 면적(약 28㎡)을 넘으면 건축법상 별도 층으로 취급돼 피난계단, 방화구획 등에서 정식 층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메자닌 구조는 허용하되 여기에 상응하는 안전 기준을 강화토록 한 것이다.

메자닌이 문제?…안전 기준 높여야

업계는 정부가 국내 물류센터 중 메자닌 구조를 가진 기업 현황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메자닌 구조에 적용할 만한 높은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처럼 스프링클러와 방화설비, 연기 배출 시스템 등 물류시설 특성에 맞는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얘기다.

앞서 정부는 2023년 12월 물류창고 화재 반복으로 ‘창고시설의 화재안전성능기준·기술기준(NFPC/NFTC 609)’을 별도로 제정해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했다. 이 신설 기준의 핵심은 랙식 창고의 스프링클러 헤드 설치 간격을 기존 4~6m에서 3m 이하마다로 촘촘하게 줄이고, 라지드롭형 헤드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전국 물류창고업 등록시설 5948곳 가운데 72.7%(4325곳)가 2024년 화재안전기준 강화 이전에 등록된 시설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물류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일 행정안전부, 소방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건축·소방·방재 분야 민간 전문가, 물류업계가 참여하는 ‘물류시설 화재 안전 제도개선 TF’ 착수회의를 열고 물류시설 화재 안전 관리를 위한 검토 과제와 향후 TF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논의 과제는 ▲물류시설 화재 안전 관련 제도·규제의 적정성 ▲물류시설 특성을 반영한 건축구조·화재 안전기준 개선 방안 ▲물류시설 화재 안전 관리·감독 체계 강화 방안 ▲화재 대응·피난을 고려한 소방시설 설치·운영 방안 등이다.

물류센터의 대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메자닌 구조를 둘러싼 찬반 논쟁보다 물류시설 특성에 맞는 화재 안전기준과 관리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마련하느냐가 향후 사고 예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앞으로도 더 대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와 관리 기준이 중요하다”며 “메자닌 구조를 전면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위험도를 고려한 맞춤형 안전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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