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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R&D 왕' 삼성SDI, 초격차 외치는 이유있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6 12:01

배터리 3사 중 최근 3년 간 규모 및 매출 비중 1위
지난해 1.7조 적자에도 1.4조 R&D 투자 1위 유지
경쟁사 대비 높은 자기자본비율로 재무 관리 동시
가장 빠른 전고체 상용화…제품군 다변화 속도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 사진=삼성SDI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 사진=삼성SDI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 가장 많은 R&D(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며 기술 초격차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적자에도 오히려 R&D 비용을 확대하며 미래 선점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에서 가장 빠르게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을 상용화한다. 여기에 UPS(무정전전원장치), BBU(배터리백업유닛) 등 데이터센터향 제품군 등 가장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 최근 3년 간 R&D 추이. /자료=삼성SDI 사업보고서, 제작=생성형AI

삼성SDI 최근 3년 간 R&D 추이. /자료=삼성SDI 사업보고서, 제작=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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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불황에도 기술은 못 놓는다

16일 국내 배터리 3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SDI R&D 규모는 4349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 3402억 원, SK온 651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 폭에서도 삼성SDI가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삼성SDI의 전년 동기 대비 R&D 증가 폭은 21.8%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6% 증액했으며, SK온은 오히려 같은 기간 16.1%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삼성SDI R&D 규모는 비용은 물론 매출 대비 비중도 가장 높다. 삼성SDI R&D 규모는 2023년 1조1364억 원, 2024년 1조2975억 원, 2025년 1조4209억 원으로 매년 9~15% 가량 증액해 왔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미래 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24년 7.8%에서 2025년 10.7%로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매년 1조원 규모 R&D를 집행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삼성SDI가 더 앞선다. LG에너지솔루션 R&D 규모는 2023년 1조374억 원, 2024년 1조 882억 원, 2025년 1조 1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R&D 절대 액수를 유지하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3~4%대 수준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SK온은 2023년 3007억 원, 2024년 2770억 원, 2025년 3100억 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절대 규모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다소 적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4% 안팎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는 경쟁사 대비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는 삼성그룹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삼성SDI에 2024년 취임한 기술통 최주선 대표도 배터리 사이클을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시장 선점을 강조해 왔다.

최주선 대표는 최근 ‘56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 및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들과의 공급 계약, 원통형 배터리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 첨단 패키징 반도체 소재 및 고화질·고효율 디스플레이 소재 등 고부가 신산업 분야에서의 선제적 대응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삼성SDI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삼성SDI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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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와 미래 관리 동시에

삼성SDI의 공격적인 R&D 지출에도 부채 비율 등은 경쟁사 대비 낮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경쟁사들 부채비율이 최근 3년 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에 육박하는 것과 달리 삼성SDI 부채비율은 75~80% 수준에 머무른다.

삼성SDI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8%로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79%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등은 수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생산능력과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특성이 있다. 일부 기업들은 손익을 희생하더라도 차입을 늘려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금융신문이 구축한 AI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삼성SDI의 투하 자본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55~60%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40% 수준에 머문다. 삼성SDI가 투자 등에 부채나 차입 등 타인자본을 비교적 적게 들인다는 의미다.

이는 삼성그룹의 무차입 기조와 꾸준히 수익을 내주는 전자재료 부문 덕분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만 영위하는 경쟁사와 달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전자재료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2246억 원, 2024년 1525억 원, 2025년 1295억 원이다. 2024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편광필름 사업 매각 때문이다. 삼성SDI는 재무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해당 사업을 약 1조1210억 원에 매각했다.

이러한 삼성SDI 재무 구조 덕분에 미래 시장 선점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다. 이는 경쟁사 대비 1~2년 정도 앞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배터리 적용 분야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양산 여부를 검토해오던 소듐 배터리도 울산에 생산라인 구축을 공식화했다. 계에선 LFP 배터리에 이어 소듐 배터리가 차세대 보급형 배터리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UPS(무정전전원장치), BBU(배터리백업유닛) 등 데이터센터향 제품군을 늘리는 등 가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친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을 기조로 R&D는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로 기술 선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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