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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원가 절감 효과 ‘스마트건설’이 새 경쟁력…R&D 강화 확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6 18:07

건설업계, AI·DT·로봇 등 건설기술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
"기술 개발, 브랜드 경쟁 강화·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

국내 건설사, 스마트건설에 개발에 집중. /사진=AI생성

국내 건설사, 스마트건설에 개발에 집중. /사진=AI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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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연구소를 통합하며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시공 기술 혁신을 넘어 안전관리와 품질 향상, 브랜드 경쟁력 확보까지 스마트건설의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AI와 로봇·빅데이터·BIM(건설정보모델링) 등을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연구 단계에 머물렀던 기술들이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건설이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중대재해가 잇따르며 안전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AI를 활용한 위험 예측과 작업자 위치 관리·드론 점검·스마트 CCTV·웨어러블 장비 등 첨단 기술도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 정책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는 7월14일까지 ‘2026 스마트건설 챌린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안전관리와 단지·주택, 도로, 철도, BIM 등 5개 분야에서 AI와 로봇 기반 스마트건설 기술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관리 고도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AI 기반 위험 예측과 무인 로봇 활용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연구조직 통합…AX 전환 가속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부터 양사의 연구 조직을 통합한 'HMG(Hyundai Motor Group) 건설기술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연구 인력만 2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건설 연구조직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은 △SMR·수소·SAF(지속가능항공유) 등 차세대 에너지 △주거 신상품·신공법·주거 데이터 활용 등 미래 주거 △AI·로보틱스를 활용한 스마트건설 △지하 공간·모빌리티 등 미래 인프라 등 4대 연구 분야를 주축으로 재편돼, 기술 연구를 공동 추진 중이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전)과 수소, SAF(지속가능항공유),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기술과 스마트건설 기술을 연계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의 R&D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대규모 연구조직 탄생으로 개별 회사 단위에서는 수행이 어려운 기술 개발·실증이 가능해진 만큼 현대차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인프라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 대우건설, R&D 확대…AI·데이터 기반 스마트건설 강화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875억700만원을 투입했다. 전년보다 5.42% 증가한 규모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0.79%에서 1.08%로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드론, Q-Box, BIM, AI, 현장 자동화 실증,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 ‘바로답 AI’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Q-Box는 대우건설이 개발한 품질관리 솔루션으로, 모바일 앱과 태블릿 PC를 통해 현장에서 실시간 데이터 입력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품질 분야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바로답 AI는 방대한 입찰안내서와 해외 프로젝트 계약 문서를 AI로 분석하는 자체 기술이다. 대우건설은 LL(Lessons Learned) AI Agent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해결 사례를 통합해 유사 프로젝트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지식체계다.

◇ GS건설, 로보틱스 협력 확대…피지컬 AI 현장 적용

GS건설은 최근 로보틱스 전문기업 대동로보틱스와 AI 기반 필드로봇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건설현장에서 자재 운반과 반복 작업, 순찰 업무 등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공동 연구한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주목받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건설현장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피지컬 AI는 AI가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이동하고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기존 BIM팀도 디지털건설팀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사업본부 간 데이터 연계를 강화하고 스마트건설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이앤씨, 설계부터 준공까지 AI 전 공정 적용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설계·시공 전 과정에서 안전과 품질 확보를 AI기반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AI 기반 도면·계약문서 검토 ▲AI 기반 레미콘 품질 예측 및 생산 자동화 ▲외벽 균열 탐지 드론 ▲콘크리트 요철 생성 로봇 ▲수중 구조물 조사 드론 ▲4족 보행 로봇 등이다.

특히 준공 청소 단계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을 전격 투입하며 스마트 건설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번 도입은 포스코그룹의 AX(AI Transformation) 가속화 기조에 맞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건설 시공 이후 단계까지 확대 적용한 사례다.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과 협업해 도입한 자율주행 청소 로봇은 공간 정보 및 이동 경로를 사전에 학습해 단지 내 공용부 전반을 체계적으로 청소한다. 이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이 가능하며, 배터리 및 청소용 물이 부족할 경우 전용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해 충전 및 급수를 수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을 통해 준공 단계의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입주 전까지 이어지는 관리 과정의 완성도를 강화해 입주민이 체감하는 주거 품질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힌다는 방침이다.

◇ 롯데건설, R&D 투자 확대…안전 신기술 확보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03억8700만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 8.7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0.47%에서 0.51%로 확대됐다.

롯데건설은 온실가스 감축형 메탄올 합성 기술과 콘크리트 천장 앵커볼트 시공 로봇 등 17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연구팀도 신설해 AI와 DT 기술을 전 현장으로 확산하고 건설 데이터 자산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교량 시공 중 붕괴 사고를 예방하는 ‘강관가로보 공법’이 한국방재협회 재난안전신기술 제2026-4호로 지정됐다. 이 공법은 교량 거더의 횡변위를 강관 형태 지지대로 보정해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롯데건설과 대련건설·유신·중앙대 산학협력단이 공동 개발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건설이 비용 절감과 시공 효율화 등으로 필요하다고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안전관리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줄 만큼 필수적인 사항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건설사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선택을 받고 있는 것 만큼 다양한 신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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