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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몸집’ 못 따라가는 거버넌스...47점 '제자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5 15:42 최종수정 : 2026-06-15 16:41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중공업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47%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인공지능(AI) 특수로 기업 몸집은 불어났지만, 경영 시스템은 자본시장과 주주의 높아진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71%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들은 대부분 준수율이 80%를 넘었다. 이날 기준 시총 상위 30위 가운데 준수율이 50% 미만인 기업은 단 두 곳뿐이다. 27위에 올라있는 효성중공업과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 올리고 있는 한미반도체(28위, 준수율 40%)다.

효성重, ‘몸집’ 못 따라가는 거버넌스...47점 '제자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시총 30위 中 지배구조 핵심지표 하위 6개사. 자료=DART, 한국거래소

시총 30위 中 지배구조 핵심지표 하위 6개사. 자료=DART,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눠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주주와 관련한 항목 5개 가운데 4개를 준수하지 않았다. 미준수 항목은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현금배당 예측가능성 △배당정책 통지 등 주주 편의와 관련됐다.

이 가운데 배당정책 관련 항목을 살펴보자. 이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배당 정책을 수립해 주주들에게 사전에 알렸는 지 묻는다. 효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사업 특성상 투자 규모 및 현금흐름 변동성이 존재해 중장기 배당 수준을 사전에 확정해 안내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배당을 도입한 역사가 짧은 기업이다. 사업회사로 분사하고 5년 뒤인 지난 2023년 첫 배당을 지급했다. 1주당 배당금은 2023년 2500원, 2024년 5000원, 2025년 7500원으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다만 급증하고 있는 이익과 시총 규모를 배당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배 늘었지만 배당액은 1.5배만 확대됐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은 13.4%로 전년 20.9%에서 낮아졌다. 작년 기준 배당수익률도 전년 3분의 1 수준인 0.4%에 불과했다.
이사회와 관련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6개 가운데 2개만 준수했다. 준수하지 못한 항목은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집중투표제 △기업가치·주주권익 침해 이사 선임 방지안 등 4개다.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인 우태희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경영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총 5개 두고 있으나, 우 사장이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소위원회 4곳에 모두 소속됐다. 사실상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제대로 감독하기 힘든 구조다.

실제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효성중공업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이 주주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있다. 이사회 정원을 최대 16명에서 9명으로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된 정관 변경안이다. 상법개정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예고되자, 대주주가 추천하지 않은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안건은 출석주주 의결권 찬성률 58.8%만 얻어 부결됐다. 특별결의는 66.7%를 얻어야 한다. 발행주식 기준 찬성률은 48.6%였다. 효성중공업의 대주주 지분은 44%에 이른다. 대주주 경영권 강화에 반대한 일반 주주들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2대 주주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사전공개를 통해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제한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로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초 38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370만 원대로 1년 반만에 9배 넘게 뛰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효성중공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콴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콴타 공장에서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일본 미쓰비시가 갖고 있던 미국 테네시주 변압기 공장 인수도 주도했다. 해당 공장은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4400억 원 가량이 들어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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