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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끝낸 SK네트웍스, 이제 ‘AI 현금화’ 단계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0 10:54 최종수정 : 2026-05-20 13:47

1Q 영업익 102%↑…본업·AI 투자 ‘쌍끌이’ 결실
비핵심 자산 매각, 로봇·데이터 AX 재투자 실탄으로
‘말 대신 행동’ 자사주 소각…책임경영 정조준

(왼쪽부터)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왼쪽부터)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네트웍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네트웍스(사업총괄 최성환, 대표이사 이호정)가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비우기’를 끝내고,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사로서 숫자를 증명하는 ‘채우기’ 단계에 진입했다.

과거 상사 중심 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서비스·디바이스로 이어지는 고수익 포트폴리오를 안착시키며, 시장으로부터 ‘AI 솔루션 실현 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본업이 밀고 AI 투자가 끌었다

20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2.4% 급증한 334억 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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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의 핵심은 본업 경쟁력 강화다. 정보통신사업부는 신규 단말기 출시와 연계한 전략적 마케팅 비용 집행 시기 조절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워커힐 또한 국내외 관광객 수요 회복으로 객실 가동률이 상승하고 식음료(F&B) 및 대외사업 전 부문 흑자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의 기초 체력을 든든히 받쳤다.

특히 이번 성적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영업이익(334억 원)을 압도하는 법인세차감전이익(598억 원)이다. 법인세차감전이익이란 순수하게 사업으로 번 돈(영업이익)에 이자 수익이나 투자 자산의 가치 상승분(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세금을 내기 전 단계의 이익을 말한다.

SK네트웍스의 경우 해당 수치가 영업이익보다 260억 원가량 더 높은데, 이는 글로벌 AI 펀드 등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자산 가치가 크게 오르며 평가이익이 발생했음을 뜻한다.

(왼쪽부터) 2024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미국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왼쪽부터) 2024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미국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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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자체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세계 각지의 석학, 기술 전문가,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업스테이지(누적 투자 1220억 원)와 같은 AI 전문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피닉스랩 등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의 가치 상승이 견인했다.
이러한 선제적 안목 덕분에 지난해 1분기 54억 원 순손실이었던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427억 원으로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본업의 효율화가 기초 체력을 받쳤다면, 수년간 뿌려온 AI 투자 이익은 실적의 내실을 완성한 셈이다.

‘매각-재투자’ 선순환…AI 수익 구조화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단순히 자산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확보한 자금을 고성장 AI 사업군으로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있다.

그 선봉에는 자회사 SK인텔릭스가 론칭한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가 있다. 과거 가전 렌털 DNA에 AI 기술을 결합한 웰니스 로봇 ‘A1’은 비전 AI 자율주행과 비접촉 생체 신호 측정 기술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선점하고 있다.

SK인텔릭스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 /사진=SK인텔릭스

SK인텔릭스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 /사진=SK인텔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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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란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즉시 처리하는 기술로, 보안성과 반응 속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고성장 디바이스로의 전환은 과감한 자산 효율화 덕분에 가능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4년 SK렌터카 지분 100%를 약 82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 민팃 전체 지분 90%를 약 450억 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정리를 일정대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SK인텔릭스의 전통 주방가전 사업권 매각과 전기차 충전 사업 SK일렉링크의 지분 구조 변경 거래까지 더해지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국 대형마트 등 생활거점에 설치된 민팃 ATM. /사진=민팃

전국 대형마트 등 생활거점에 설치된 민팃 ATM. /사진=민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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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축적된 자본은 단순한 재무 건전성 제고를 넘어, 계열사들의 AI 기술 내재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 실탄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데이터 전문 기업 엔코아는 기업 고객들의 AI 전환(AX)을 돕는 전용 솔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인크로스 역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AI 마케팅 솔루션 개발로 정보통신기술(ICT) 밸류체인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결국 자산 매각-실탄 확보-기술 재투자로 이어지는 계열사의 기술 내재화는, SK네트웍스가 투자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일시적 이익을 넘어 지속 가능한 AI 매출 구조를 갖추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자사주 12%’ 밸류업 무기 장착


사업 구조가 바뀌면서 자본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임원진과 사외이사에게 자사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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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최근 급변한 자사주 보유 비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12.36%에 달했던 SK네트웍스의 자사주는 지난달 30일 기준 3.3%(662만 394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 속에서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강력한 자사주 무기를 실제로 시장에 투하했음을 증명한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미 보여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SK네트웍스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확실한 주주환원 재원,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1만1000원 선까지 상향했다. 지난해 5월 말 최저점 3915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약 181% 상승한 셈이다.

SK네트웍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SK네트웍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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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네트웍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스테이지, 컬리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서 IPO 성공 시 상당한 투자 수익 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웰니스 로봇을 기반으로 향후 해외 진출 등이 가시화되면서 로봇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SK그룹 AI 전환 전략과 맞물리면서 로봇사업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면서 성장성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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