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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유경 남매,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자회사 성적은 갈렸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4 16:48

1분기,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최대 실적 기록
자회사에선 희비…이마트 부진·신세계 개선

정용진 회장(왼쪽)과 정유경 회장이 나란히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사진=생성형AI

정용진 회장(왼쪽)과 정유경 회장이 나란히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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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남매가 사이좋게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과 신세계 백화점 등 각자의 본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영향이다. 다만 자회사 부문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정용진 회장 측 자회사들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정유경 회장 측 자회사들은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17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1.3% 감소한 7조1234억 원이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1978억 원, 순매출액은 10.9% 증가한 1조8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분기 실적이다.

두 사람 모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본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 특성상 실제 판매 규모를 보여주는 총매출 기준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이마트·노브랜드·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성적은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4조 7152억 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1463억 원이다.

신세계의 핵심인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총매출액 2조2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 원으로 30.7%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자회사들 경영상황은 사뭇 달랐다. 정용진 회장 측 자회사들은 적자 폭이 확대되거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정유경 회장 측 자회사들은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정용진, 조선호텔 제외 자회사 부진

올해 1분기 이마트의 역대 최대 실적은 정용진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 행보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과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고객 만족 강화를 주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힘을 실어왔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자회사들에게까진 못 미친 모습이다. 호텔 사업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이커머스·편의점·부동산 등 주요 자회사들은 수익성 둔화와 적자 부담이 지속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 투숙률과 객단가(ADR) 개선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7% 증가한 39억 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액은 2.4% 늘어난 1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원가 부담 영향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이 17% 감소하며 293억 원에 그쳤다. 순매출은 신규 출점 효과에 힘입어 7.3% 증가, 8179억 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SSG닷컴과 이마트24도 부진했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한 3226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8억 원 확대됐다. 다만 직매입 중심의 1P 거래액은 플러스로 전환하며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이마트24 역시 소비 둔화와 점포 효율화 영향 속에 매출액이 올 1분기 매출이 4583억 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6억 원으로 전년보다 2억 원 늘었다. 점포는 4곳 증가한 5514곳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997억 원의 매출과 26% 줄어든 2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반영된 부동산 일회성 처분이익에 따른 역기저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단체급식사업부 매각 영향을 반영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3.7% 감소한 3094억 원,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34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은 적자 상태다. 다만, 외형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이후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 G마켓은 지난해 11월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연결 자회사에서 편출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손익은 적자지만 식품·일상용품·디지털가전 등 핵심 상품군 중심으로 총거래액(GMV)이 4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데이터 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자회사 대부분 수익성 개선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패션·면세·리빙·홈쇼핑 등 주요 사업군이 고르게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매출 2957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7%, 452.6% 증가한 수준이다. 수입패션과 수입코스메틱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스튜디오 톰보이·일라일·맨온더분 등 자체 브랜드도 운영 효율화와 리브랜딩 효과로 반등했다.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체질 개선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5898억 원으로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개별관광객(FIT) 중심 전략과 할인율 개선, K-콘텐츠 강화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DF2구역에서 철수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당 사업장은 연간 약 4000억 원 매출을 올리던 핵심 점포였지만 높은 임차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세계까사도 자주(JAJU) 사업 양수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1114억 원으로 7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자체 브랜드(PB)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판매 호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9.8% 증가한 7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7% 증가한 898억 원이다. 신세계센트럴은 호텔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7% 증가한 260억 원, 매출액은 11.4% 늘어난 988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도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전략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은 물론 수익성까지 대폭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는 성공했지만 자회사 체질 개선 속도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정용진 회장이 이커머스·편의점 등 적자 사업 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는 반면, 정유경 회장은 패션·면세·리빙 등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결 실적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자회사 수익 구조가 향후 그룹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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