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비대칭 해소 목적 등이 있으나, 특히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 의무 도입 등은 의도와 달리 보고서 품질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또, 천차만별인 각사 별 인력과 운영 여건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꼽았다.
스몰캡 리서치 확대에 힘 실은 정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리서치의 '매수 쏠림', 낮은 스몰캡 커버리지 등 문제제기를 반영한 금융당국의 개선 방안이 그대로가 아닌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 회의에서 리서치 보고서의 독립성·신뢰성 제고 및 중소형주 커버리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취지는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도와 품질을 제고하고,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 등으로의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추진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현행 협회 규정상 리서치 부서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원칙을 공적 규제인 '금융투자업규정'으로 상향해 규범력을 확대하도록 했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성과평가 시 영업 부문의 과도한 영향력을 배제하고, 괴리율([실제주가-목표주가]÷목표주가) 같은 지표를 통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괴리율 우수 애널리스트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서 스몰캡 리서치 발간 계획을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항목에 포함하는 내용도 있고, 평가 기준으로는 종투사에 대한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을 도입하도록 했다. 이 때 연간 실적의 4분의 1 이상을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미만 및 코스닥 시가총액 150위 미만 종목으로 발간하되, 그중의 절반(전체의 8분의 1) 이상을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으로 구성하는 방식 등이 예시됐다.
협회 규정에서 스몰캡 커버리지가 높은 경우 모험자본 의무비율 산정에서 인센티브도 제공하도록 했다. 또,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의 성명 기재 여부 선택을 허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 "분석 필요성보다 규정 충족에 매달릴 수도"
이번 개선 방안 가운데, 특히 중소형주 관련해서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증권업계 A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기업의 적자 기업 비중 등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 측면에서 투자 부적격 대상이 적지 않을 수 있는데,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중소형주를 커버하는 것 자체가 투자자에게 또다른 혼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주요 종목에 대해서는 커버리지가 있고, 중소형 기업 중에서도 보석같은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업계 관계자도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리서치 보고서 발간 비율을 정해놓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다"며 "리서치는 애널리스트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을 충분히 검토해 의견을 내는 게 본질인데, 일정 비율을 채워야 한다면 결국 분석 필요성보다 규정 충족을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 규정이라는 점도 사실상 의무 규정으로 여겨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B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협회 자율규정이지만 종투사 지정 또는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 반영한다면 사실상 의무사항이나 다름이 없어지게 된다"며 "보고서 숫자를 늘리는 것과 시장에 유용한 리서치가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고, 리서치의 품질이나 독립성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목소리도
증권업계에서는 각사 리서치 센터 별 여건도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증권업계 C 관계자는 "현재 리서치센터 인원 여건 상 추가적인 커버리지를 늘리는 게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무리하게 중소형주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장하면 정작 주요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급하게 인력을 확충하면 리서치센터의 전문성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구조적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증권업계 D 관계자는 "스몰캡은 대형주보다 시장의 관심과 기관 수요가 적은 경우가 많아서 증권사가 리서치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도 이를 지속할 경제적 유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정 비율의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발간하도록 하는 것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D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고서 숫자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규정을 맞추기 위한 일회성 보고서가 늘어난다면 정책이 기대한 정보 비대칭 해소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며 "좋은 중소형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유인책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소통 및 보완 예정"
금융당국은 소통 기조를 바탕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금융위는 지난 9월 30일 회의의 향후 추진 계획에서 "논의된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시행되고 안착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소통 및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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