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1일 진행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서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홈플러스는 “공개입찰 결과 하림그룹의 ㈜엔에스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조속히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림지주는 NS홈쇼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NS쇼핑은 NS홈쇼핑의 운영사다.
NS홈쇼핑 측은 “이번 인수 참여는 우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SM 경험 갖춘 NS, ‘리테일 DNA’ 재가동
NS홈쇼핑은 과거 SSM 사업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출발은 2006년 경기 수원시 율전동에 1호점을 연 ‘700마켓’이다. 독일의 초저가 유통 모델인 ‘알디(ALDI)’를 벤치마킹한 700마켓은 국내 최초의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로 평가받았다.취급 품목을 700여 개로 제한하고 인건비·마케팅·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가격을 대형마트보다 낮게 책정하는 구조였다. 다만 상품 구색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자, 2010년 3월 SSM 형태로 전환하고 점포명도 ‘NS마트’로 변경했다. NS마트는 2012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23개 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대형유통사 간 SSM 경쟁이 격화되면서 NS마트는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고, 결국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특히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 규모였던 NS마트로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NS홈쇼핑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도 컸다.
다시 꺼내든 오프라인 카드…유통 밸류체인 확장 노림수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다시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NS홈쇼핑이 TV홈쇼핑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해온 만큼, 오프라인 점포망을 확보할 경우 상품 기획부터 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하림이 보유한 식품 제조 역량과 NS쇼핑의 상품 소싱 능력을 결합할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자체 브랜드(PB) 및 신선식품 중심 채널로 재편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점포 기반의 근거리 유통망을 활용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퀵커머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5년 말 기준 29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223개(76%)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1년 SSM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퀵커머스를 도입한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60%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매출은 약 1조1000억 원, EBITDA 마진율은 7%(2022~2024년 평균)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성과 점포 규모는 인수 이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NS홈쇼핑 측은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연계함으로써 신선식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향후 제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림 입장에서는 제조·유통을 아우르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면서 “단순 점포 인수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브랜드·수익성 ‘이중 부담’…성공 방정식은 미지수
다만 인수 이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며 브랜드 신뢰도가 약화된 데다, 점포 효율화와 인력 구조조정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특히 SSM 업황 자체가 규제와 온라인 침투 영향으로 성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과거 사업을 철수한 바 있는 NS홈쇼핑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점포 리뉴얼과 물류 체계 정비,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은 단순히 점포를 확보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브랜드 회복과 운영 효율화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번 인수가 하림에게 기회가 될지 부담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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