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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유류할증료 4배나 뛰는데…피치항공, 14년간 '0원' 고집하는 이유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6-04-07 16:23

'피치 못할 때 타는 항공사' 오명 벗고 제2막
리브랜딩·중장거리 노선 확대 '투 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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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항공 A320 neo 여객기. /사진제공=피치항공

피치항공 A320 neo 여객기. /사진제공=피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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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피치 못할 때 타는 피치항공'이라는 수식어가 14년간 따라다니고 있는 항공사. 바로 일본 전일본공수(ANA) 저비용항공사(LCC) 피치항공(Peach, 대표이사 오하시 카즈나리)이다.

피치항공 국내 총판대리점을 맡고 있는 에이피스코리아 전선하 대표를 최근 만났다. 전 대표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하는 상황에서 피치항공은 '0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올해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피치항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실제 피치항공은 2012년 5월 국내 취항 이후 현재까지 14년째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값싼 항공권'을 지향하며 유류할증료 미부과 원칙을 세웠고,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현시점에도 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 중인 국내 항공사들 행보와 대비된다. 실제로 국내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7700원 대비 4.4배 올린 3만4100원으로 책정했다. 국제선의 경우 이달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7만9500원)보다 3.5배가량 상승한 27만6000원에 달한다.

국내 LCC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진에어도 다음달부터 대한항공과 동일하게 3만4100원을 적용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지난달 7700원에서 이달 8800원으로 인상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부과하는 할증료인 만큼, 고유가 상황에서 이를 받지 않는 것은 항공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15년 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였는제 이제는 100달러를 넘어섰다"며 "피치항공이 모기업인 ANA로부터 유류를 공급받거나 헤징(Hedging)을 하더라도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치항공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아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그간 좁은 좌석 간격과 잦은 지연, 까다로운 환불 절차 등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부정적 인식을 '성숙함'과 '신뢰'라는 키워드로 덮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정시 운항률과 기본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피치(Pitch)'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모델도 확장한다. 지금까지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온 '원 트랙' 전략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취항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호주와 인도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치항공은 현재 신치토세, 나리타, 주부, 간사이, 후쿠오카, 나하 등 일본 내 6개 거점을 중심으로 국내선 25개 노선과 국제선 15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는 오사카~서울(김포·인천) 노선을 하루 최대 8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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