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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개항 약속 지킬 수 있나…가덕도신공항 향방 촉각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3 14:46

가덕도신공항 예상 조감도./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가덕도신공항 예상 조감도./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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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가덕도신공항이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사업비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의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이라는 정부의 조건 완화 카드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 일정 전반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 3차 재입찰 vs 수의계약…정부, 선택지 놓고 고심

23일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2차 단독 입찰과 관련해 정부는 3차 재입찰 공고는 물론, 수의계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더 이상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판단과, 절차적 정당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고민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서 추진 중인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은 2025년 말부터 두 차례 유찰되며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당초 84개월로 설정했던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하고, 총사업비도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사 난이도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사업성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구도는 급변했다. 이후 진행된 입찰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하면서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았고, 결국 2차례 유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정부의 사업 구조 설계와 리스크 분담 방식에 대한 업계의 부담감이 여전히 크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 단독 응찰 체제 굳어지나…대우건설 컨소시엄만 남아

현재 남아 있는 유력 사업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HJ중공업(9%), 중흥토건(9%), 동부건설(5%), BS한양(5%), 두산건설(4%)을 비롯해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등 총 19개사로 구성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한발 물러선 가운데, 대우건설은 입찰 초기 단계부터 기술 검토와 현장 실사를 이어가며 사업 참여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자료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자료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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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사와는 별도로 추진 중인 접근도로 공사 등 기반 인프라 사업도 변수다. 일부 공정은 이미 발주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반 안정화 문제 등으로 추가 유찰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지 특성상 연약지반 보강과 해상 매립 공정이 핵심인 만큼, 공사 리스크 관리가 사업 전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여당의 강한 추진 의지

정치권의 움직임도 사업 속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덕도를 포함한 부산 강서구 일대 지자체와 주민들은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정치적 상징성이 커지면서, 여야 간 공방도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선거 구도와도 맞물려 가덕도신공항 추진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찾아간 현장에서 “2035년 개항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차질 없는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업의 정상 궤도화를 강조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여당은 부산·경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과거부터 가덕도 입지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최근 두 차례 유찰과 관련해서 정부의 시공사 선정 실패를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희망 고문”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사업 추진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단체의 반대 역시 이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안전성과 환경 훼손 우려를 이유로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약지반과 해양 생태계 훼손 가능성, 막대한 재정 투입에 따른 부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결국 관건은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시공사를 확정하느냐다. 3차 재입찰을 통해 형식적 경쟁 구도를 다시 시도할지, 수의계약으로 속도를 낼지에 따라 착공 시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35년 개항 목표를 유지하려면 더 이상의 일정 지연은 부담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정책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대형 국책사업의 첫 삽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떠질지 업계와 지역 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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