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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장민영 행장 출근 저지 종료…총액인건비제 협상 국면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14:41

임금체불 정상화 공감대…금액·지급시기는 미정
출근 막혀도 대화 지속…임기 초 리더십 재평가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1989년 입행 이후 리스크관리그룹장,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6년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었다.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1989년 입행 이후 리스크관리그룹장,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6년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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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임명 22일이 지나도록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혔던 장민영닫기장민영기사 모아보기 기업은행장과 기업은행 노조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3일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아직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아 화합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류로 읽힌다.

임금체불 정상화 합의, 구체적 금액·시기 확정은 아직

기업은행 18대 노동조합은 "오늘(13일) 22일간의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한다"며 "금융위원회와 임금 체불 문제를 정상화하기로 입장이 정리됐으며 구체적 사항은 금융위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액 및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장민영 행장은 임명 이후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22일째 을지로에 있는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장 행장은 본점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부로 노조 출근저지 투쟁은 종료됐지만 아직 행장님 출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시간 외 근무 수당이 보상 휴가로 대체됐지만, 이를 실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현금으로 일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
다.

총액인건비제란 정부나 공공기관이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체 인건비 총액을 미리 정해두는 제도를 말한다.
공공기관 성격이 강한 기업은행은 정부의 총액인건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만, 한편으로는 상장사로써 이익까지 내야 하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같은 국책은행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조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임직원들이 느끼는 업무강도는 시중은행 못지 않게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IBK기업은행의 미사용 보상휴가는 44만여 일, 미지급 시간외수당은 약 78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1인당 약 600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총액인건비 예외 인정 범위, 초과근무 관리 방식, 보상 수준 등은 추가 논의에는 기업은행 노사간의 합의만이 아니라,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풀어줘야 할 문제도 있어 본격적인 해소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아직 본격적인 지급 금액이나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기업은행 노사는 금융위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 및 기관 검토 결과를 토대로 집중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 IBK맨’ 장민영 임기 초 리더십 재평가

장민영 행장은 IBK기업은행과 IBK자산운용에서 커리어를 쌓은 35년 경력의 정통 내부출신 ‘IBK맨’이다.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며 금융 업력을 시작했으며, 2023년 IBK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제외하면 커리어 대부분을 기업은행에서 쌓아왔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만큼 임직원들이 원하는 개선점이나 애로사항 해결에도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도 불구하고 장 행장은 꾸준히 노조와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지난 10일에도 본점 출근을 시도하다 무산된 자리에서, 노조 측과 약 5분여간 대화를 나누며 합의점을 도출하려 했다.

그런만큼 장민영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기업은행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위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지난 10일 장 행장은 "총액인건비 한도 내에서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분적 예외 승인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와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고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은 이번 갈등 봉합을 통해 임기 초 장 행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임이 보다 두터워질 것이라는 관측을 보이고 있다. 향후 총액인건비 문제의 실질적 해소 여부부터, 장 행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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