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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 넘어 ‘AI·데이터 기업' 가속 [카드사 플랫폼 경쟁력 분석]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9 05:00 최종수정 : 2026-02-09 10:08

‘유니버스' 마케팅·비즈니스 전면 확장
PLCC 동맹·Apple페이 경쟁력 강화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카드업계가 ‘본업’인 결제를 넘어 금융플랫폼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익성 둔화, 고객 이탈, 신기술 확산 속에서 각 사는 통합 앱 강화와 조직 재편, 신기술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 있다. <편집자 주>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이 금융을 넘어 AI·데이터 사이언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PLCC 데이터 동맹과 애플페이 도입을 기반으로 앱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용자 락인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바탕으로 개인별 소비 맥락과 니즈에 맞춘 초개인화 정보 제공을 통해 앱 경쟁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등 업권을 선도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단순 조회용 금융앱을 넘어 카드 생활에 꼭 필요한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개인화 전략으로 이용자 락인 강화

현대카드는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의 플랫폼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꾸준히 끌어모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대카드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695만명으로 전년 대비 31만명 증가했다. 이는 신한SOL페이, KB Pay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MAU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재방문율은 89%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리텐션을 기록하고 있다. 앱 평점도 안드로이드 4.7, iOS 4.8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며, 단기적인 움직임이 아닌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AI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앱은 대부분 영역이 AI 추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인화면 콘텐츠들은 AI 엔진이 개인의 성향, DEMO, 앱 이용 행태 등을 바탕으로 회원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인별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3층 시스템도 현대카드가 독자 개발한 AI 엔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층 시스템은 카드 고유 혜택과 현대카드 공동 혜택을 제공하는 기본 1층,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패키지형 정기 구독 서비스 구독 2층, 소지 성향을 분석해 매달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안하는 선물 3층으로 구성됐다.

앱 푸시 기능도 앱의 행동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타이밍에 맞춰 발송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이데이터(자산)에서는 소비생활과 연계 데이터로서의 의미를 두고,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있다. DIVE 콘텐츠(문화생활)는 현대카드 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카드 앱에서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본업에 집중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카드생활(소비생활)과 맥락에 맞거나 현대카드의 전략과 연계된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차별화 전략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

현대카드는 AI 활용에 있어 경쟁력을 발판으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AI 관련 마케팅에 있어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는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카드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으로 개발한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는 개인의 행동, 성향, 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타켓팅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없이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했던 것은 탄탄한 ‘PLCC 파트너사 협의체’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

지난 2020년 데이터 동맹 초기에는 마케팅 협업은 10건에 불과했지만, 현재 누적 건수는 약 3000건이 넘어설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17개 PLCC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업종별 소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트너사들 역시 마케팅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앱을 출시해 현대카드 회원 중 약 110만명을 대상으로 설치 유도 마케팅을 펼쳐 긍정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이후 지마켓, 코스트코, SSG.COM, 이마트 등 파트너사 간 크로스 마케팅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호 연관성이 높은 파트너사를 매칭시킬 뿐 아니라,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타겟팅을 가능하게 하는 AI 솔루션도 지원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 쏘카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패스포트 가입 유도 프로젝트를 위해 25~35세 남성, 오프라인 활동, 차량 이용 등에 최적화된 파트너사를 추천할 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회원 가운데서도 주차 등록 경험을 가진 회원 등 AI에 의한 세부 타겟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카드는 지난 2024년 일본 빅3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SMCC에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이다.

실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AI 활용에 있어 차별화된 강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업이 고도화될수록 현대카드·현대커머셜만의 AI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 위에 정교함을 쌓아야 한다”며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각 사의 강점을 규정한 뒤 AI를 결합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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