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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현신균 “우리는 로봇합주단 지휘자”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6 05:00

피지컬 AI로 다양한 로봇 조율
데이터학습 통해 지능화 이끌어
조선·물류·제조 등 성공사례

▲ 현신균 LG CNS 사장

▲ 현신균 LG CNS 사장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현신균 LG CNS 사장이 클라우드·인공지능(AI) 다음 새로운 먹거리로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산업 로봇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CES 2026에서 LG전자가 공개한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계기로 산업 로봇 통합 제어를 강조하며 LG CNS 피지컬 AI 전략을 선언했다.

현신균의 ‘피지컬 AI’ 선언

현신균 사장이 내세운 피지컬 AI 전환은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물리적 환경을 지능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CES 2026에서 LG전자가 공개한 클로이드는 가정용 로봇이지만, LG CNS에는 산업용 피지컬 AI 신호탄이었다.

현신균 사장은 당시 “로봇은 단일 장비가 아닌 시스템 일부로서 움직여야 한다”며 다양한 로봇을 하나의 팀처럼 조율하는 기술을 강조했다.

이후 LG CNS는 로봇운영체제(ROS), 데이터 학습 플랫폼, 디지털 트윈 등 각 기술을 하나의 ‘통합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엮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 중심이 바로 로봇들 지휘자 ‘마에스트로(Maestro)’다.

‘마에스트로’로 그리는 로봇 생태계 합주

마에스트로는 제조사와 목적이 서로 다른 로봇들이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협업하도록 전체 시스템을 지휘·조율하는 플랫폼이다. 현신균 사장이 ‘로봇 지휘자’로 명명한 이 시스템은 단순 제어가 아닌 전체 공정 최적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각 로봇이 서로 다른 명령 체계와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합하지 않으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공정 최적화도 어렵다. 마에스트로는 이러한 문제를 AI 기반 제어와 시뮬레이션으로 해결한다.

예컨대 LG CNS가 설계한 광주 오포 스마트물류센터에서는 오토스토어(AutoStore)와 APS(Advanced Picking System), 크로스 벨트 소터(Cross Belt Sorter) 등 첨단 자동화 설비가 실시간으로 작업량을 조율한다. 마에스트로는 이러한 다양한 로봇과 설비를 하나의 플로우로 최적화하는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신균 사장은 “잘 만들어진 로봇을 현장에 맞게 교육시키고, 현장에서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취득해 파인튜닝하고 모니터링·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할이 로봇의 산업현장 투입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로봇 현장 투입’과 ‘학습 데이터’

로봇이 움직이고 일하면서 쌓는 데이터는 단순히 ‘얼마나 빨리 이동했는지’와 같은 센서 기록이 아니다. 이 데이터를 모아 시각화하고 분석해 로봇에 “이 지점에서는 이렇게 움직여야 빠르다”, “이 상황에서는 저렇게 대응해야 안전하다”는 경험과 규칙을 반복 학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해야 로봇이 사람처럼 실시간 판단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이미 조선·물류·제조 분야 등 10여 개 고객사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피지컬 AI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조선 현장에서는 선박 부품 점검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돼 부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용접 결함까지 AI로 분석한다. 물류센터에서는 박스 적재 로봇이 자율주행 로봇과 함께 움직여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모든 로봇들은 마에스트로 시스템 아래에서 통합 관제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현신균 사장은 “LG CNS는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로봇과 일반적 지능을 가진 로봇을 현장에 맞게 교육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처음 공장에 들어와 업무에 서툰 작업자 로봇을 교육하는 교사 같은 역할이다.

또한 LG CNS는 미국 Skild AI와 협력해 제조 공장 데이터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에 학습시키는 PoC도 진행하고 있다. 공장에서 실제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신균 사장은 “2년 후에는 로봇이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될 것”이라며 조선·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로봇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LG CNS는 이미 확보한 고객사 PoC 성과를 발판으로 연내 상용화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피지컬 AI와 AX의 완벽한 팀워크

LG CNS 피지컬 AI 전략은 그룹 차원 AX(AI 전환) 전략과 맞물려 움직인다. 사무실에서는 에이전틱웍스가 업무를 자동화하고, 공장에서는 피지컬 AI가 로봇을 지능화한다.

현신균 사장은 지난해 8월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공개했다. 에이전틱웍스는 단순 챗봇을 넘어 6개 모듈로 업무 전 과정을 스스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엑셀 정리와 회의록 작성 같은 반복 업무는 AI가 자동 수행한다.

실제 LG CNS는 LG디스플레이 적용 사례에서 연 100억 원 비용 절감, 업무 생산성 26% 향상을 입증했다. 현신균 사장은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AI 전략은 공장 현장으로 확장된다. 에이전틱웍스가 사무·경영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공장에서 로봇이 움직이는 생산 현장을 변화시킨다.

조선소와 물류센터 등 서로 다른 환경의 로봇들이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마에스트로에 공유하면, 시스템은 즉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 다음 동작을 지시한다. 마에스트로는 점검·운반·적재 등 다양한 로봇을 팀처럼 조직해 현장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휘탑 역할을 맡는다.

예컨대 조선소 부품 점검 로봇이 ‘이 부품에 결함이 있다’는 디지털 의사결정 신호를 보내면, 마에스트로가 즉시 운반 로봇에게 ‘검사실로 이동하라’는 물리적 실행 명령을 내린다. 다양한 로봇들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구조다.

이처럼 마에스트로는 피지컬 AI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며, 현신균 사장은 이를 통해 LG CNS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현신균 사장은 “LG CNS가 단순한 IT 서비스 기업을 넘어, LG그룹 전체 AI 마스터플랜 실행을 이끄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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