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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인스페이스 최명진 ‘한국형 팔란티어’ 꿈 이룰까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5 05:00

위성·AI로 데이터 수직계열화 가속
항우연 출신 CEO 자체위성 승부수
내년 IPO 목표…글로벌시장 도전장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최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과 함께 탑재 위성 ‘세종 4호’를 개발한 한컴인스페이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회사를 ‘한국형 팔란티어(Palantir)’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최명진 대표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다차원 정보 융합·분석을 통해 국방·재난 분야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미국 팔란티어와 유사한 면이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의 AI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이다. 방대한 이기종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국방·정보기관·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드론·지상 센서 등 다양한 소스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융합하고, 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플랫폼 개발과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최 대표 수학·데이터 분석 전문성이 핵심 역할을 했다.

최명진 대표는 1976년생으로 숭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응용수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200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입사해 위성정보연구센터에서 연구하다 2012년 위성·항공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이후 이 회사가 한컴그룹에 인수됐고, 최 대표는 2020년부터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인스페이스 시절 개발한 핵심 플랫폼인 ‘인스테이션(InStation)’은 위성·드론·지상 센서 등 다중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재난·농업·국방 등 분야에서 실시간 판단을 지원해왔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을 국내외 100건 이상 사업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컴그룹 인수 이후 최 대표는 외부 데이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데이터 확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위성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위성을 직접 운용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1·2호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자체 위성 개발(세종 시리즈)을 통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인스테이션 기반 ‘수집→융합 분석→AI 서비스’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농업·산림·토지 변화 모니터링, 재난 탐지, 국방 감시, 산업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한컴인스페이스가 팔란티어와 유사한 데이터 융합·분석 구조와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인스테이션은 팔란티어와 유사하게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경보 생성까지 원스톱 처리를 목표로 한다. 또한 야누스(작업 자동화), MLOps(머신러닝 운영) 기능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다중 소스를 통합해 핵심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차별화 요소로는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위성(세종 시리즈)을 연계해 실시간 현장 판단을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팔란티어는 과거 패턴 분석과 대규모 고객 기반을 통한 데이터 축적에서 강점을 보여온다.

최 대표는 “글로벌 테크기업인 팔란티어와 당장 비교하기 어렵지만, 기술력만 놓고 보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팔란티어는 이미 방대한 고객층을 보유한 글로벌 강자여서 그 존재 자체가 위압적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현재 누리호 프로젝트 등과 연계해 우주·항공·지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사업으로 매년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6월 세종 2호와 최근 세종 4호(누리호 4차 탑재)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향후 세종 3호(발사체는 팰컨9)와 세종 5호(누리호 5차) 발사가 예정돼 있어, 데이터 수집·분석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글로벌 정보분석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자체 위성 개발과 AI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 AI와 우주·지리정보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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