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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최측근’ 해롤드 로저스, 쿠팡 美 본사서 급파한 이유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1 11:58

박대준 대표 사임 후 美 본사 해롤드 로저스 선임
과방위 청문회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 갑작스런 인사
사태 수습 의지일까? 책임 회피 전략일까? '주목'

김범석 쿠팡 의장(왼쪽),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이사. /사진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왼쪽),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이사.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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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지난 10일 사임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후임은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 Inc.의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다. 그는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의장의 복심이자 쿠팡 2인자로 통한다. 다만 이번 인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청문회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박 대표 사임으로 쿠팡은 해롤드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은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가 쿠팡에 발을 들인 건 지난 2020년 1월이다. 김범석 의장과 하버드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그는 ‘김범석 복심’으로 통한다. ‘쿠팡의 2인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범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해롤드 로저스는 선임된 이후 사내 메시지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그의 선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 쿠팡의 설명처럼 사태 수습 의지가 반영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국 본사에 있는 외국인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청문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책임 차단’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동시에 법무전문가 출신인 로저스가 향후 법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방위는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 쿠팡 북미사업개발 총괄(전 경영관리총괄), 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 증인 9명과 참고인 5명을 채택했다.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다. 그간 국회에서는 국정감사나 현안질의 등 꾸준히 그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해외 체류’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표가 현안질의에 출석해 여러 질의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 데다 “올해 김 의장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얘기하면서 김 의장의 실질적 영향력이 크다는 점은 더 명확해졌다.

하지만 이번 로저스 신임대표의 선임으로 그의 청문회 출석 가능성은 낮을 거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로저스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 밝히면서 사실상 그가 김 의장을 대신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방위 내부에서는 김 의장 불출석 시, 강제구인이나 고발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을 둘러싼 여론은 악화일로다. 박 대준 대표가 사임을 하긴 했으나 국감을 앞둔 지난 9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여기에 ‘해킹 면책’ 약관, 즉각 탈퇴 제한 등 이용자에게 불리한 약관 개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고의 과실로 인한 손해에 대한 회사의 면책 여부와 입증 책임을 불명확하게 해 개인정보보호법 취지와 상충하는 측면이 있고 이용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다”며 조항을 정비하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며 “디지털 사회에서 국민 정보보호는 플랫폼 기업의 가장 기본적 책무”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압수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각 10시간 넘는 고강도 압수수색에도 확보해야 할 자료가 방대해 잇달아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신임 대표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는 브리검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Harvard Law School) 법무박사 (J.D.) 과정을 마친 법률 전문가다. 대평 로펌과 글로벌 기업을 거쳤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했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글로벌 통신기업 밀리콤(Millicom) 수석부사장 겸 최고윤리준법책임자로 지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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