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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휴온스글로벌, 자사주 기반 EB 230억 발행…깊은 고심 흔적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3 00:00

자금조달 창구 제한 속 유동성 리스크 차단 집중

휴온스글로벌 순차입금의존도 추이(단위: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휴온스글로벌 순차입금의존도 추이(단위: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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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휴온스그룹이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23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선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그만큼 휴온스그룹 역시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휴온스글로벌은 23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교환대상은 자사주(36만주, 2.84%)이며 교환가액은 기준가 대비 110%로 정해졌다. 표면·만기이자율은 0%다.

조달된 자금은 시설투자(122억원)와 채무상환(108억원)에 쓰일 예정으로 내년 3월까지 모든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서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한 EB 발행에 대한 시선은 차갑다. EB 발행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이 되살아나고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되는 등 주주친화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과천 막계동 개발사업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금 유동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반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 특성상 장기투자가 불가피한 반면, 이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현재 신용등급이 없다. 다만 주요 재무지표 등을 통해 추론해 보면 BBB+ 등급 수준이 예상된다. BBB+는 투자등급 마지막 단계로 현재 등급 민평금리 평균은 6% 후반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연간 이자비용은 약 3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면 차환을 제외해도 약 4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판교 본사 건물이 이미 담보제공자산으로 설정돼 있어 금융기관 차입도 제한적이다.

자금조달 창구 제한...투자 확대는 불가피

휴온스글로벌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21년 4.4%에서 2022년 11.2%로 크게 상승했다. 이후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작년말에는 15.6%,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5.9%로 집계됐다.

위험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30%’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금흐름 추이와 지속적인 투자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산업 특성상 자금조달 창구가 제한적인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 이슈가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자본형태 자금조달도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

특히 신용도에 미치는 핵심요인 중 하나가 연구개발(R&D) 규모라는 점에서 여타 업종 대비 부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휴온스글로벌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이번 EB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자닌 중에서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같은 조달규모를 가정할 때 주주가치 희석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유상증자나 블록딜은 할인이 적용되지만 EB은 할증발행이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휴온스글로벌은 EB 교환대상인 자사주 소각 시 주당순이익이 1283원에서 1320원으로 즉각 개선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주당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로는 2.3%에서 2.36%로 0.6%포인트 확대된다. 휴온스글로벌은 0.6%포인트 증가보다 투자를 통한 가치제고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메자닌 조달 후에는 주가 관리가 중요하다. 교환가액을 넘지 못하면 조달자금을 고스란히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EB는 리픽싱 조항이 없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의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휴온스글로벌은 EB 관련 금융당국 제동을 상당부분 고려했다”며 “자사주 소각에 따른 즉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 등을 인정하면서도 그간 지적된 R&D 파이프라인 부족 개선도 동시에 고민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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