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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보험사 더해 3위 추격·밸류업 박차 [금융지주 3위 전선 요동]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10-20 05:00

‘분기 순익 1조’ 클럽 정조준
4대 지주 첫 비과세배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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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보험사 더해 3위 추격·밸류업 박차 [금융지주 3위 전선 요동]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숙원사업이었던 보험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 구성은 물론, 국내 금융그룹 3위 자리를 놓고 하나금융그룹과 보다 치열해진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오는 24일(금) 오후 4시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사와 분석업체들의 실적 컨센서스상으로는 3분기에만 1조원의 연결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순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내년 3월로 임기만료를 앞둔 임종룡 회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80조 규모의 생산적금융 전략 이행에 따른 자본비율 부담 및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보험사 안고 ‘분기 순익 1조’ 클럽 가입 정조준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122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533억원에 비하면 약 3.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170억원에서 1조49억원으로 전년대비 9.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은 직전분기 93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1450원대를 넘기며 불안정해진 환율변동으로 인한 비화폐성 외화환산 손실과 우리자산신탁의 책임준공형 신탁사업 충당금 등 여파로 대손비용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이미 944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49%로 직전해 말 대비 0.04%p 올랐다.

반대로 3분기 중에는 동양·ABL생명의 인수 관련 시세차익이 약 4000억원 이상 반영될 수 있어 이 부분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그간 약점으로 지목되던 비은행 부문의 가시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동양생명의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면 비은행기여도가 약 1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 효과로 3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25%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그간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어 소위 ‘한 팔로만 싸우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른 지주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왔다”며 “보험사 인수 후에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도 강해져서 한 단계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NIM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우수한 성과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자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및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성장이 예상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ET1 목표치 조기달성, 생산적금융 여력 확보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12.76%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은 물론 자체적인 올해 목표치였던 12.5%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이 비율을 13%대로 맞추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우리금융의 CET1비율 역시 대다수의 신용평가사 및 증권사들은 전분기보다도 높아진 12.8%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CET1 비율에 여유가 생기면서 우리금융은 이를 활용해 다른 금융지주보다 빨리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략 변화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CET1 비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지는 경우에도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쌓여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이 당분간 CET1 비율 상승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는 구체적 계획을 금융지주 중 가장 발빠르게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으로 구분해 실행하기로 했다.

이 중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기업대출 비중을 현재 50%에서 60%까지 확대하고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의 영업구조를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기업금융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포용금융 역시 지난 5년간 5조 수준이었으나 향후 7조원, 약 40%를 늘리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다만 당국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긴 하지만, 이 같은 생산적금융 확대가 그룹 전체의 자산건전성 및 이익변동성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 0.57%에서 올해 2분기 말 0.71%로 상승했다. 대출 연체율 역시 은행 기준 0.30%에서 0.40%로 올랐다.

통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는 약 35~50% 수준인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기업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75~100% 이상이다. 특히 이번 생산적금융 전환의 핵심축인 기술기반 스타트업 등은 담보가 부족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해 그 실적 불안성이 더 큰 편이다.

하지만 투자가 계획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한계를 고려할 때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다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섣부른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기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은 지난해 188조6320억원 규모에서 올해 186조7870억원 규모로 소폭 줄었다. 임종룡 회장의 위험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이 점진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대지주 최초 비과세배당 예고, 주주환원 청신호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향후 그룹의 핵심 과제는 실적 개선세를 주가와 밸류에이션 회복으로 연결하는 ‘2단계 밸류업 전략’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 15.4%가 면제돼 배당금액 전체를 수령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우리금융은 올해 4분기 결산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약 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과 CET1 안정화가 가시화되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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