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사망 65% 50억 미만 '소규모' 현장인데…대책은 대형사 위주?

왕호준 기자

hjw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16 15:29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왕호준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왕호준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왕호준 기자] 건설 현장 사망자 60% 이상이 공사비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다만 정부와 국회의 대책은 대형 건설사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높은 사망자 비율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현장이 안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6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 50억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숨진 건설 근로자는 총 21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건설 근로자 사망자(328명)의 64.6%에 달하는 수치다.

산업재해 전체 건수에서도 심각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50억원 미만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1만4240건으로 나머지 모든 규모의 재해 건수(1만912건)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특히 소규모 현장의 사망자 비율은 2021년 71.4%, 2022년 69.4%, 2023년 68.5% 등 매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사 규모가 작을수록 사망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중소형 사업장의 열악한 안전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한다. 현행법상 공사비 50억원에 못 미치는 현장은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할 필요가 없어 안전 관리가 구조적으로 미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 초점은 주로 대형 건설사에 쏠려 있다. 실제로 정부는 주요 대형 건설사 경영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는 주요 대형 건설사 대표들이 증인으로 잇달아 출석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대책 역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설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3년 내 두 차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기업이 또다시 중대재해를 일으킬 경우 건설업 등록을 아예 취소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또한 1년 동안 사망자가 3명 넘게 나온 건설사에는 영업이익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매기고 하한액 30억원 이상을 내도록 규정했는데 소규모 현장의 기준이 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사실상 대형 건설사의 기준으로 설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 중심에서 벗어나 소규모 현장에 대한 지원 확대와 안전 감독이 병행돼야 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벌 중심의 정책을 예방 중심으로 바꾸고 중소형 건설사들이 안전 관리에 힘쓸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중소 건설사에 중대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중소 건설사는 기본적으로 인력이 부족해서 지자체나 정부가 돕지 않으면 쉽게 처벌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는 "사고를 막겠다고 처벌 위주의 대책만 늘리면 오히려 건설산업이 위축된다"며 "건설업에 피해가 계속된다면 종국적으로 국민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왕호준 한국금융신문 기자 hjwa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서초구 '반포르엘' 33평, 12.3억 상승한 46.8억원에 거래 [일일 신고가] 서울 강남·서초권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포와 대치, 삼성동 주요 단지들이 수억원씩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동탄과 분당, 고덕신도시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수도권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강남·서초 초고가 거래 잇따라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아파트투미 등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소재 '반포르엘' 전용 84.11㎡(33평)으로 나타났다. 이 타입은 지난 5월22일 4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보다 12억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평당 가격은 약 1억4180만원이다.강남구 도곡동 '하이페리온' 전용 182.60㎡(65평)는 지난 6월 10일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 DQN한화 건설부문·코오롱글로벌, 수주잔고로 그룹 성장 견인 주택 경기 둔화와 해외 수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과 코오롱글로벌이 확보한 수주잔고가 그룹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일감 기반을 갖췄지만 수익성 지표는 업종 평균을 밑돌아, 확보한 수주 물량을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실제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화와 코오롱의 그룹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를 통해 복합기업 14개사의 2026년 1분기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한화는 매출액 증가율 28.89%로 분석 대상 가운데 최상위권 성장세를 보였다. 코오롱은 영업이익 증가율 149.11%로 수익성 3 수시 인사 바꾸고 외부 들이고…롯데의 ‘위기 탈출’ 실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사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시 인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이후 계열사 수장을 잇달아 교체하고 나섰다. 기존 ‘롯데맨’ 중심 인사 기조 대신 외부출신들을 중용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외부인재 수혈을 통해 실적 반등과 조직 혁신을 꾀하려는 롯데의 새로운 ‘인사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 김종윤 부사장을 내정했다. 2022년 12월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 온 남창희 대표는 임기 9개월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수시 인사는 올 들어 지난 3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