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추진해 온 밸류업 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가장 컸던 곳은 KB금융, 주가 오름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iM금융·BNK금융·JB금융 등 코스피 상장 금융지주 7곳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총 394억 2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기에 차익 실현을 위해 일제히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78억 9700만원을 기록한 KB금융이었다.
기관도 129억 85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K금융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0.69% 상승한 11만 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1만 9300원으로, 지난 1일 11만 6000원 선을 돌파한 후 벌써 12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전일보다 1.42% 상승한 7만 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74억 5200만원 어치를 사들이고, 기관이 214억 8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달 29일 7만원대를 넘어선 신한지주 주가는 이날 7만 1000원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굳혔다.
우리금융 역시 외국인 순매수가 86억 7100만원에 달했다.
주가는 전일과 같은 2만 6050원으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장 중 고점과 저점 모두 전거래일을 넘어서며 상승 여력을 입증했다.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종가 기준 2.43% 오르며 8만 86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장 중 고가가 8만 9900원까지 오르며 9만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20억 6300만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와 139억 500만의 기관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구 금융지주로 거듭난 iM금융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억 5900만원, 4억 8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가 1.41%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JB금융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19억 1600만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16% 상승, 2만 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BNK금융 역시 전거래일보다 1.8% 오른 1만 474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를 보인 덕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기조와 지주의 자체적인 밸류업 전략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추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