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하 릴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깜짝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까지 오는 10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증시는 유동성 랠리 기대감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DB
이미지 확대보기증권가에서는 “지금이 바로 성장주·소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타이밍”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선점을 권고하고 있다.
● 美·韓 금리 인하 시그널…유동성 랠리 점화되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연내 총 3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로 해석하며 즉각 반응했다.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촉매다.
뒤이어 한국은행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의 인하로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여지를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10월 인하 단행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 “성장주 전성시대 열린다”…증권가 전략도 ‘업그레이드’
금리가 내려가면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가 상승한다. 이는 곧 고밸류 성장주(IT·2차전지·AI 등)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진다. 동시에 대출금리 인하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내수소비주에도 유동성 수혜가 집중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일정 수준에서 통제된다면, 10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며 “이 경우 시장은 2차전지, 반도체, 클라우드, AI 등 성장주 위주로 강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하나證 “지금은 분할 매수 구간…실적은 모니터링”
삼성증권은 “성장주 중심 포트가 유리하지만 3분기 실적 시즌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분할 매수 전략이 핵심”이라고 제시했다.
하나증권 황승택 센터장은 “내수 부진과 대외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은은 인하 이후에도 연속 인하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변수는 서울 집값"...금리 vs 부동산 '엇박자' 주의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서 최대 변수는 서울 부동산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유동성 유입이 부동산 과열로 이어질 경우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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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