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K-ICS 비율은 145.5%로 전분기 대비 11.8%p 하락했다.
이는 경과조치 적용 기준으로,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K-ICS 비율은 –23.83%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여기에 수익성도 부진하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말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72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감독 규제 완화 덕에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6월 15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번 콜옵션은 지난 2020년 발행된 물량으로 5년 콜옵션 기한 도래에 따른 조기상환이다.
푸본현대생명이 한 차례가 고비를 넘긴 상황이지만, 오는 9월21일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 상환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인 푸본금융그룹이 꾸준히 유상증자에 힘써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푸본금융그룹으부터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K-ICS 비율 기준은 낮췄지만. 자본의 질을 평가하는 기본자본K-ICS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기본자본 확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한국신용평가가 자체 분석을 통해 계산한 푸본현대생명의 기본자본지급여력비율은 –95.1%로 전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후순위채 조기상환요건 완화로 보험사의 조기상환 불확실성이 축소됐고, 푸본현대생명도 올해 6월 조기상환을 완료했다”며 “보완자본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이익잉여금 누적, 유상증자 등을 통한 실질적 자본확충을 수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 150억원 후순위채 조기상환…대주주 푸본 추가 증자 불가피 [중소형 보험사 자본여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21170246089289efc5ce4ae1439255137.jpg&nmt=18)
새로운 회계기준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CSM도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CSM은 1492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9억원 소폭 늘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 푸본현대생명은 재해 보장과 함께 연금전환이 가능한 ‘푸본현대 상해보험 안심픽 무배당/해야환급금 일부지급형’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재해 장해지급률 50% 이상 발생 시 차회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연금전환 조건을 충족하면 해약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올해 4월에는 고객 맞춤형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푸본현대 건강보험 마이픽’ 특약 라인업을 확대했다. 주요 질병인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해 진단비와 치료비 등 41개 특약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게 보장범위와 보장금액 설계가 가능하게 했다.
특히 암 치료에 특화된 특약 라인업으로 암 진단부터 항암치료, 암 검진, 생활자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채널 다각화에도 나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은행 등 방카슈랑스를 취급하는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대면 판매 비중의 98.1%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1분기에는 그 비중이 57.1%로 줄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은 경영인 정기보험부터 중장기납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GA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강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경쟁 강도가 높고 채널경쟁력이 열위에 있어 유의미한 시장점유율 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