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데이터를 기준으로 2분기(상장일 기준) 일반 회사채 및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의 대표주관 및 인수 실적을 집계하고, 수요예측 경쟁률과 발행성과를 종합 분석했다. 은행채, 여전채(카드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제외했으며, 주관 실적은 트랜치별 발행금액을 대표주관사 수로 나누어 산정했다.
![[DCM] KB證, 실적 독주에도 뒷심 부족... 미매각 최다 [2분기 리뷰(III)]](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719372207364141825007d12411124362.jpg&nmt=18)

그래프&표=한국금융신문 / 데이터=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 2분기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상위권 구도에 뚜렷한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그간 KB증권과 선두를 다퉈온 NH투자증권은 2위를 지켰으나 실적 격차는 더 벌어졌고, 기존 '빅3' 중 하나였던 한국투자증권은 4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 SK증권 · 키움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은 41건, 2조 182억 원을 주관하며 한국투자증권(1조 5531억 원)을 약 5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과의 격차도 900억 원 미만으로 줄이며 2위 자리를 바짝 추격했다.
SK증권(14건, 1조 2450억 원)은 소수 대형 딜 중심의 전략으로 5위를 차지했고, 키움증권은 중형 트랜치 다변화 전략을 통해 1조 749억 원(24건)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상위 5개사의 합산 실적은 10조 9852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72.9%를 차지했고, 상위 10개사 기준으로는 14조 1789억 원(94.1%)에 달했다. 시장 집중도는 더욱 심화된 양상이다.
![[DCM] KB證, 실적 독주에도 뒷심 부족... 미매각 최다 [2분기 리뷰(III)]](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719381600686141825007d12411124362.jpg&nmt=18)
1조 원 이상 주관 실적을 시현한 상위 6개 증권사(Group A) 중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신한투자증권이 6.08배로 가장 높았다. SK증권(5.59배), NH투자증권(5.41배), 한국투자증권(5.06배)이 뒤를 이었으며, KB증권(4.78배)과 미래에셋증권(3.92배)은 대형사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관실적 1조 원 미만 중형사 그룹(Group B)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평균 6.61배,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5.83배, 5.59배로 양호한 경쟁률을 보였다. DB금융투자(1.83배), 부국증권(1.35배), 흥국증권(1.35배)은 모두 2배를 밑도는 경쟁률에 그쳐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KB증권은 주관 및 인수실적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기록했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4.78배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10배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트랜치가 7건(3625억 원), ‘5~10배’ 구간도 26건(1조 3975억 원)에 달해 전체 수요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일부 수요 부진 딜이 평균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수요예측 경쟁률보다는 딜 메이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2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이 1배 미만에 그친 트랜치를 주관한 증권사는 KB증권(2건, 575억 원), NH투자증권(1건, 500억 원), 키움증권(1건, 350억 원) 등 3곳이었다.
KB증권은 CJ CGV 신종자본증권(0.25대 1)과 LS엠트론(3년물, 0.70대 1)을 주관했고, NH투자증권은 하림지주(2년물, 0.80대 1), 키움증권은 LS엠트론(3년물)을 공동 대표주관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딜들의 부진과 관련하여 주관사의 사전 수요 파악 부족이나 금리 밴드 설정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시장 역시 KB증권이 2조 8515억 원(67건)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NH투자증권(1조 8665억 원), 신한투자증권(1조 6495억 원), 한국투자증권(1조 5210억 원), SK증권(1조 3155억 원)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키움증권(9630억 원), 미래에셋증권(7090억 원), 삼성증권(6300억 원)도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상위 5개사와는 수천억 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은 대형 · 우량 딜 중심의 수요 편중이 두드러졌으며, 하반기에는 주관사의 ‘수요조율 전략’과 ‘딜 구조 설계 역량’이 단순 실적 이상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발행사와 투자자 간 간극을 얼마나 정교하게 좁힐 수 있는지가 시장의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몇몇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표주관이 고착화되는 흐름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인수단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입증한 중견사들의 도약이 늘고 있다”며 “발행사 니즈에 맞춘 기획력과 수요 대응 역량이 주관사 실질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한국금융신문 / 데이터=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