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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라면…5억원 기준 '서울 구축' vs '수도권 신축' [주기자의 시시비비]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5-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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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라면…5억원 기준 '서울 구축' vs '수도권 신축' [주기자의 시시비비]이미지 확대보기
'주기자의 시시비비'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동산과 관련된 주거·정책·현안 등에서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는 코너다. 정치인·공무원·기자·사업가·직장인 등 솔직담백한 지인들과의 대화를 적나라하게 풀어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를 다뤄 본다. <편집자주>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리는 족족 회사 홈페이지 트래픽 1위를 찍고 있는 ‘주기자의 시시비비’, 이번에도 독자들의 총명한 선택으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3번 연속 1위를 기록한다는 의미는, 내 올해 연봉협상도 잘된다는 의미다.

물론 연속 1위와 연봉은 크게 연관성은 없다. 다만 큰 돼지 한 마리가 독자님에게 다가오는 꿈을 꿨다고 생각해보자, 로또를 사지 않고 배길 수가 있는지 의문이다. 즉 아름다운 내 독자의 관심으로 3번 연속 1등이 됐으니, 사장님에게 이 글 링크를 안 보낼 수가 없다. 꿈속의 돼지처럼 이 글을 보는 독자는 주 기자에게 행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끼워 맞춰봤다.

주기자 시시비비의 한 팬이 꼭 섭외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주기자 시시비비의 한 팬이 꼭 섭외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또한 팬도 생기고 있어 흐뭇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한 건설사 홍보팀장은 자진해서 시시비비에 나오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 기자를 만나고자 하는 독자가 줄을 서고 있는 모양새다.

메일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르고 싶은 주제와 번호표를 뽑아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이번 코너에서는 앞서 제발 만나달라며 요청했던 조모씨와 권모씨를 만났다. 이 두 지인은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조모씨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권모씨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둥지를 틀었다. 놀라운 점은 두 지인 아파트값이 5억원이라는 점이다. 딱 시시비비를 가리기 좋은 상황이었다.

5억원 기준, 그래도 서울이 최고다라고 주장하는 조모씨(37세·남/자영업자)와 수도권이 좋다는 권모씨(37세·남/건설업 종사자)를 만나 장단점을 들어봤다.

- 각자 생각하는 내 아파트를 매수한 이유는.
서울 대표 조모씨 “직장 가깝고, 의료·맛집·술집 등 택시만 타면 어디든지 간다. 특히 은평구 응암동은 실거주하면서도 다래마을 개발 호재를 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 2020년 대출 포함해 5억원이라는 돈으로 서울에서 찾을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았다. 도봉구 창동·강북구 수유·금천구 시흥·영등포 신길·구로 개봉 가운데, 그나마 호재소식이 은평구 응암동은 명확했다.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의 희소성이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교육·문화·상권 등 생활 인프라를 도보로 누릴 수 있는 곳은 서울뿐이다.”

수도권 대표 권모씨 “삶의 질을 위해서 수도권을 선택했다. 그동안 쭉 서대문구에서 거주했지만, 지긋지긋한 교통난 때문에 지쳐가고 있었다. 2년 전 첫째 아들이 태어나고, 둘째가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무조건 경기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양주시는 서울 서북권 진입이 쉽고, 추후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미래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내려 분양가 대비 4200만원을 더 주고 5억원에 신축 아파트를 사게 됐다.”

- 서울 매수자는 수도권·수도권 매수자는 서울도 생각했을 법한데, 강행한 이유는.
권 씨 “둘째가 8월에 태어날 예정인데, 일단 장인어른, 장모님이 양주에 거주한다. 결혼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신혼 때는 친구도 자주 볼 수 있는 서울이 좋다. 다만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친구는 가끔씩 온라인에서 만나 총싸움 할 때 보게 됐다. 실질적으로 필요한건 장인어른과 장모님 집에 가까워야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현재 일자리가 지방출장이 많아, 혼자서 육아하며 힘든 와이프를 위해 두 달 전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

조 씨 “솔직히 인천 로얄파크시티는 고민했다. 수많은 편의시설 커뮤니티 인프라가 단지에 잘 돼있어, 삶의 질뿐만 아니라, 추후 더 많은 메머드급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이 걱정되기도 하고, 집값이 하락할 걱정이 크게 없는 서울을 선택했다. 실거주를 하면서 추후 득을 보고 싶었다. 특히 무엇보다 장모님, 장인어른이 이쪽에서 거주하신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한 단지 물놀이터./사진제공=독자 권모씨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한 단지 물놀이터./사진제공=독자 권모씨

- 장모님 집은 필살기다. 이건 빼자, 주 기자 장모님도 차타고 5분 거리에 거주하신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상대방 거주지 단점을 꼽자면.
조 씨 “서울의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 토지가치가 높고 공급이 제한적이기에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특히 재개발 기대 지역은 시간이 지나면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저 친구 집은 멀다, 특히 적나라하게 분양가가 4억8000만원이었는데, 5억2000만원에 샀지 않냐. 과연 저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점이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때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같은 돈이라면, 당연히 서울 외곽으로 자리잡는 게 더 좋은 방법이었다. 특히 신도시가 아닌 지역이기 때문에, 의료·학교·어린이집·상권 등 인프라가 잘돼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서울보다 삶의 질이 좋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권 씨 “우리 집은 수도·소방·전기가 최신 설비다. 저 친구 구축 아파트 집은 세대당 주차공간이 0.8대라서 주차하기도 힘들고 다툼도 많다. 우리 아파트는 아주 넉넉하다. 또 구축아파트처럼 지상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지 어디든 마음을 놓을 수 있다. 특히 우리 아파트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터도 있다. 특히 저친구 집은 구릉지다. 서울에서 5억원 아파트라면 5억원인 이유가 있다. 교통이 안좋거나, 단독동, 외진곳 등등. 결국 수도권을 사야 평지에서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거주용 투자라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집을 투자용으로 보지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돈보다도 삶의 질이 중요하다.”

조 씨 “정치꿈나무 권씨 말은 잘 들었다. 저 사람이 말하는 정치인들 대부분 비싼 집에서 떵떵거리면서 살거나, 비싼 전세금을 내면서 집이 없는 척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우리 나이 대 청년층은 사실상 투자라기보다는 월급에 맞게 내 집 안식처를 구하는 사람들이다. 실거주 투자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투자는 불투명한 계획으로 성공했을 시 수단이 될 뿐, 실거주라는 ‘내 집’이라는 안식처를 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게 영끌·투자·돈보고 아파트 샀다고 지적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결국 책임도 본인이 하는 것 아닌가”

권 씨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몇 년 전 영끌들의 물건들이 경매에 많이 넘어간다고 구제해야 한다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는데, 이때 코인투자했다가 마이너스 된 내 돈도 구제해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조모씨가 거주하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경./사진제공=독자 조모씨

조모씨가 거주하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경./사진제공=독자 조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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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얘기 중 이념이 다르면 꼭 짐승돼 싸운다. 정치 얘기 끝. 차후 주거사다리 계획은 있는가.
권 씨 “솔직히 서울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경기도에서 살아보니, 서울이 얼마만큼 교통난이 심한지 알게 됐다. 쾌적하고 만족도 높은 커뮤니티 등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또한, 시간이 지나다보면,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한 인프라도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은 출퇴근이 확실히 편하지만, 수도권이 서울 집값의 대체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탄생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을 나누는 경계선도 희미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수도권에서 쭉 살 예정이다.”

조 씨 “일단 현재 거주지가 리모델링이든 정비사업이든 계획이 확정됐을 때 매각하고, 저평가된 구축이면서도 미래가치가 있는 마포구 한 동네로 이사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매각 후 금액과 매출을 생각하니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각 장모님이 상대방 집쪽으로 이사한다고 해도, 이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
조 씨 “너무 웃긴 말이지만, 수도권 간다. 내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입지는 수도권에도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모님은 한 분이다. 내 아이와 내 와이프 그리고 날 위해 수도권 간다.”

권 씨 “나도 서울에서 계속 거주했을 것 같다. 수도권을 참고한 것 자체가 장모님이 있기 때문에 검토했다. 다만, 구축아파트가 아닌 주차가 넉넉한 싼값의 빌라에 들어갔을 것 같다.”

◇ 종합

집값 5억원 기준 서울 구축 아파트와 수도권 신축 아파트는 개개인 목적이 어디를 두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축 아파트는 직장·교육·의료·식당 접근성이 편리하다. 여기에 저평가된 지역에 있는 구축 아파트라면 추후 노후 단지 재건축 기대를 해볼 수도 있다. 다만, 5억원인 만큼 외진 곳에 자리하거나, 커뮤니티시설이 없는 단독동에 구릉지라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수도권 신축아파트의 경우 최신설비와 단지내 키즈시설·넉넉한 주차공간 등 자녀를 둔 가구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GTX 등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긋는 선이 희미해진 만큼, 추후 교통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열세하고,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때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어,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 청년 둘과 소통을 펼친 결과, 자녀를 둔 가정은 장모님이 어디에 거주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고로 주 기자가 아는 모 부장(남자)도 고향을 등지고, 장모님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펼친 장모님 주장은 지인을 포함한 그 가정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통 선택지로 평가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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