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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V 3대 강자 ‘카니발’ ‘하이랜더’ ‘팰리세이드’ 대격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03 00:00

인기 절정 하이브리드···대형SUV로 확장
기아 카니발, 판매 1등이나 출력은 낮아
토요타 하이랜드, 6600만원대부터 시작
현대차 팰리세이드, 연비·신차 효과 볼까

HEV 3대 강자 ‘카니발’ ‘하이랜더’ ‘팰리세이드’ 대격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HEV)로 요약된다. 내수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초 하이브리드는 전기차(BEV)로 넘어가기 전 중간 단계 정도로 여겨졌으나, 전기차가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연비효율을 내세워 저물어가는 디젤차 수요까지 대체하고 있다.

올해는 어떨까.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형SUV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하이브리드 시장은 소·중형차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큰 덩치를 달리게 하려면 친환경·효율 등 하이브리드가 내세우는 장점이 퇴색되는 부분이 있다. 이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아는 시장 수요를 발빠르게 잡아낸 기업이다. SUV로 포지셔닝한 대형 MPV(미니밴)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지난 2023년 11월 내놓았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만2748대가 팔렸다. 경쟁 차량인 현대차 팰리세이드(2만967대)는 물론 그랜저(7만1656대), 싼타페(7만7161대) 등 검증된 스테디셀러 모델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카니발 전체 판매량의 48%(3만9547대)를 담당한 하이브리드 모델 덕분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단점은 둔한 운동신경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엔진 출력이 2155kg에 달하는 차량 무게에 비해 너무 낮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가솔린 1.6리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달았다.

준중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중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동일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대형차에 중형급 엔진을 얹었다는 얘기다. 현대차와 파워트레인 기술을 공유하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1년 앞서 대형SUV급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사랑받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실내공간 활용성에 있다. 길이 5155mm, 너비 1995mm, 높이 1785mm로 대형차 가운데 큰 편에 속한다. 실내공간을 결정 짓는 축간거리가 3090mm으로 7인승이나 9인승 등 소비자 상황에 맞게 선택 구매할 수 있다. 4000만원대에서 살 수 있는 차량 가운데 독보적이다.

연비효율도 나쁘지 않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가 리터당 14km다. 리터당 9km인 가솔린 3.5리터 모델보다 50% 이상 높다. 기름값이 2분의 1 수준이라는 의미다. 안그래도 고유가 부담에 가뜩이나 신경 쓰이는데 눈길이 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매년 내는 자동차세도 30만원 수준으로 가솔린에 10분의 1도 안 된다.

수입차 중에서는 토요타 대형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가 있다. 하이랜더는 직렬 4기통 가솔린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쓴다. 188마력으로 카니발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기모터 출력이 134kW(182마력)으로 54kW(73마력)급인 카니발보다 높다. 가속력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속도·거리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토요타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가며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다. 고집스러운 회사의 차별화한 기술이 집약됐다.

예를 들어 하이랜더에 들어간 E-FOUR 시스템이 있다. 하이랜더는 앞바퀴굴림(2WD) 차량인데 노면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힘을 더 실어주도록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단점은 수입차라는 점이다. 토요타코리아 한국 시장 전략이 고급화라서 구매 비용이 부담된다. 하이랜더도 기본 모델이 660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실내 만족도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차량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965×1930×1755mm, 축간거리 2850mm로 대형SUV 3종 가운데 가장 작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조만간 출시되는 신차다. 지난해 12월말 공개된 2세대 팰리세이드 풀체인지(완전변경)에서 처음 추가됐다. 카니발 등에 들어가는 기존 1.6 터보 엔진이 아닌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얹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이다.

우선 가솔린 엔진 출력은 262마력으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와 합산출력은 334마력에 이른다.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연비효율은 카니발 이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공식 연비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그러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인승 가격(5146만~6424만원)을 “(익스클루시브 2WD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 완료 후 세제혜택 적용 판매가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배기량 2000cc가 넘는 대형차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으려면 연비를 리터당 13.8km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사전계약에서 이 같은 정보를 알린 것은 자체 측정 결과는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차량 크기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805mm 축간거리 2970mm다. 1세대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65mm, 70mm씩 증대해 실내 공간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있던 8인승을 9인승으로 변경한 것도 실내 공간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인승이 8인승과 다른 점은 1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공간을 좌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1·2·3열 좌석이 3·3·3인승인 구성이다. 단 탑승자 편의성은 차량 크기가 더 큰 카니발이 여전히 나을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 9인승은 1~4열 2·2·2·3인승으로 이뤄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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