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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다시 시선은 연준으로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11 12:05

물가∙수출 등 여전히 안심할 수 없어…정치적 불확실성도 한 몫

최근 연준 자산 구성을 보면 단기물(1~5년물) 규모가 장기물(10년물 이상)을 하회했다(단위: 백만달러)./출처=Fred

최근 연준 자산 구성을 보면 단기물(1~5년물) 규모가 장기물(10년물 이상)을 하회했다(단위: 백만달러)./출처=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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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아직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현저히 낮아진 분위기다, 물가, 수출 등은 물론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항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자산구성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유로지역은 실질소득 개선으로 성장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주요국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과 정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4%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에서 대해서는 “올해 2분기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소비와 투자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러한 흐름은 지난 5월 전망에서 예상됐던 흐름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부진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기준금리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결국 일각에서 예상했던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0)가 된 것이다. 이제 시장 이목은 10월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만큼 이번 기준금리 결정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최우선에 두는 것은 단연 물가다. 이와 함께 유심히 살펴보는 지표가 수출이다. 한국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만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이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총재 발언은 사실상 현재로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공고히 한 격이다.

한국 기준금리 결정에 또 다른 변수는 다름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이 주의 깊게 살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동기 대비 2.6% 올랐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가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절대 수치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변동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간 지속됐던 연준의 단기물 국채 비중 축소와 장기물 국채 비중 증가 추이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는 과정에서 단기물을 빠르게 축소해 단기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장기물 국채 비중을 높게 유지하면서 장기 금리는 안정시켰다.

연준의 자산구성 변화는 기준금리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시그널 중 하나다. 만약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은도 기준금리를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단기적으로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이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정치적 불확실성, 시장 상황, 연준 자산 구성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탓에 이러한 전망은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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