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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순현금 현대차 역전..."투자 부담도 적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5 15:43

한국신용평가 자동차 크레딧 이슈 점검 브리핑

기아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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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018년 이후 보여주고 있는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가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기아가 보유한 현금이 현대차(자동차부문)를 뛰어넘을 정도다. 주식 시장에서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는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김영훈 수석애널리스트는 25일 미디어브리핑에서 현대차·기아가 앞으로도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을 넘어 레벨업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3월 전까지 기아 신용등급을 현대차보다 한 등급 아래로 평가해왔는데, 이번 신용등급 동시 상향은 현대차와 기아를 동등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 현대차는 기아에 비해 판매량, 지역 다각화, 럭셔리 브랜드(제네시스) 차이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기아 펀더멘탈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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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사간 판매량 격차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기아 글로벌 판매 대수는 281만5000대로, 현대차(458만9000대)의 61%다. 그러나 2020년 기아가 71%까지 따라붙더니 작년까지 4년째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완성차그룹도 멀티 브랜드 전략을 쓰지만, 현대차·기아 차이가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 GM의 지난해 판매비중은 대중차 브랜드인 쉐보레가 46%로 가장 많고, 울링(중국) 20%, 뷰익 13%, GMC 11% 순이다. 토요타 그룹의 경우 토요타 비중이 86%나 된다.

기아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SUV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63.9%로 산업평균(48.1%)을 15.8%포인트 상회했다. 같은해 현대차는 58.5%다. 최근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미국 판매인센티브(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기아는 여전히 산업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다.

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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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아는 상대적으로 투자부담이 적다"고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현대차는 차량 R&D(연구개발), 미래투자, 금융 인프라 조성 등 그룹 공통투자가 필요하 더 많은 투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설립한 미국 슈퍼널에는 현대차가 지분 44%, 현대모비스 33%를 투자했지만 기아는 22%만 부담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기아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4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쌓더니, 지난해 합산 순현금이 16조4000억원으로 현대차 차량부문(16조1000억원)을 역전했다.

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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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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